겨울은 '귤'의 계절이다.
노란색 귤을 까서 입에 넣으면 시원하면서 달콤한 맛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샤인머스캣, 복숭아, 귤 등의 과일에 비해 가성비도 좋다. 한 상자를 사면 온 가족이 양껏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귤이 비쌌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터라 괜한 느낌인가 했는데, 귤 값이 작년 대비 15퍼센트 정도 올랐다는 기사를 보고 나니 사실이구나 싶었다.
대형 마트에 비해 저렴한 동네 마트에서
남편이 진지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골라온 귤 한 상자에서 제일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몇 알을 골라 거실로 들고 나왔다.
우리 집 두 남자는 귤을 까달라고 한다!
"여보가 까주는 귤이 맛있어. 내가 까면 맛없어."
"엄마가 까줘야 더 맛있단 말이야."
라는 터무니없는 말에 난 또 속아 넘어가준다.
열심히 주무르고 껍질을 깠다.
"음~ 이 귤 맛있다 엄마!"
"그러네. 이 귤은 덜 쌔그랍네."
"아니야. 오우~ 이건 와이래 쌔그랍노!"
쌔그랍다
표준어로는 '시다'
"귤이 와이래 쌔그랍노!"
(귤이 왜 이렇게 셔!)
경상도 사람들은 '시다'보다는
'쌔그랍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눈을 찡그리며
한쪽 눈만 감으며
신 맛을 표현하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