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토요일
친정 부모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몇 년 간 연말, 새해를 시댁에서 맞다 보니
친정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두 손 가득 고기와 과일을 사들고 갔다.
아빠가 좋아하시는 과메기도 샀다.
나는 음식거리만 사갔을 뿐이다.
이 음식들은 엄마가 끓여주신 청국장, 나물반찬들과 함께 먹어서 더욱 맛있었다.
특히, 봄동 무침은 최고였다.
점심을 잔뜩 먹고 과일 디저트도 먹고
그렇게 먹기만 하고 집에 왔다.
친정에서는 설거지하는 거 아니라며 늘 못 하게 하셔서 정말! 먹기만! 했다.
배가 볼록해진 채로 3시쯤 집에 도착했다.
"다들 집에만 있네. 놀러 안 가나?"
춥지 않은 토요일 오후 3시이라
지하주차장이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
"연말 연초에 다 놀았겠지. 우리 맨치로."
맨치로
표준어의 '처럼'에 대응하는
경상도 방언 '맨치로'
'맨쿠로'라고 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