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쉬는 날!
zoom으로 교육을 받기는 해야 하지만
혼자 집에서 오붓이 쉬는 날이 많지 않아
설레면서 어제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저께 밤부터 아들이 열이 났고
목이 아프다며 토하기도 했다.
다행히 어제는 내가 집에 있으니
등교를 못 시켜도 괜찮은 날이다.
해마다 아들이 열이 날 만큼 아플 때는
신기하게도 내가 쉬는 날이었다.
아들을 보살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올 겨울은 어제였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토하고 잠도 못 자는 아들과 시간을 보내다 시간에 맞춰 소아과로 갔다.
다행히 독감도 코로나도 요즘 유행한다는 폐렴도 아니었다. 컨디션이 떨어졌으니 지켜보자는 말을 듣고는 약과 영양제를 사서 집으로 왔다.
약을 먹이고 몇 끼째 먹지 못한 아들에게
수액 효과가 있는 영양제를 먹였다.
토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교육을 들으면서 아들과 함께 거실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아들이 아플 때도 잘 먹던 삼계탕 집이 떠올라 죽 대신 삼계탕도 주문했다. 삼계탕을 한 그릇 먹고 힘이 난 아들은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엄마는 닥터피시 같아."
"피부 찌꺼기 먹어주는 닥터피시? 왜?"
"엄마는 내가 아플 때도 보살펴주고 힘들 때도 위로해 주고... 그러면 난 기분이 좋아지니까."
엄마의 보살핌을 감사하게 생각해 주는 아들에게 간만에 맞이한 나만의 시간을 내주어도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