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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by 기다림

3월 4일이면 개학이다.

드디어 우리 가족도 삼식이 탈출이다.

방학 내도록 집에 붙어있으면서

집정리를 많이 했다.

소파를 새로 사면서 거실로 책장을 빼왔고

아들 방 침대, 책장 위치도 바꿨다.

남편 방 책상을 바꾸면서 구조도 바꿨고

주방의 식기, 냄비 등도 다시 정리했다.

그뿐이랴!

집의 모든 수납공간들 속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하고...


이 모든 건 남편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되었다.

정말이지 우리 남편은 정리 왕이다!

다이소에서 무언갈 사 오더니 파티션도 만들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은 식재료를 정리하다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캐러멜 팝콘을 발견하고는 간식으로 가져다주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어야 되는 팝콘이라 돌리고 났더니 전자레인지 가득 캐러멜향이 났다.

향을 제거하고 청소도 할 겸 식초를 넣고 끓을 때까지 전자레인지를 돌렸다.


"하마 식초 냄새가 나는데!"


식초는 워낙 향이 강하다 보니

아직 끊지 않았는데도

'벌써'

식초 냄새가 퍼졌다.


'하마'

'벌써'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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