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유난히 기념일 챙기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한 달 전부터 아빠 생일만을 기다렸다.
직접 쓴 손편지부터 케이크, 선물까지 준비하고
드디어 오늘 아침 파티를 했다.
감동적이었던 아들의 손 편지를 읽고
44살에 축구공 케이크와 레고를 선물 받은 남편은
최선을 다해 아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같이 케이크를 나눠먹는데 아들이 말했다.
"우리 가족은 정말 화목해.
화목해서 투닥거리고 난리야."
빵 터진 나는 말했다.
"맞아. 우리 가족처럼 방학 내도록
붙어있는 가족은 없을 거야."
우리는 방학을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아들의 말이 새삼 감사했다.
내도록
'내내'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전에는
전라도 방언이라고 하는데
경상도에서도 사용한다.
비슷한 말로
점도록이 있다.
'저물도록'이라는 뜻이다.
"하루 점도록 방에서 안 나온다."
이렇게 사용한다.
'내도록'과 '점도록'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방학 내도록', '하루 점도록'이라는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내도록'이 더 많은 날을 포함하는 것 같다.
내도록 사랑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