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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다림 Feb 23. 2024

내도록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유난히 기념일 챙기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한 달 전부터 아빠 생일만을 기다렸다.

직접 쓴 손편지부터 케이크, 선물까지 준비하고

드디어 오늘 아침 파티를 했다.

감동적이었던 아들의 손 편지를 읽고

44살에 축구공 케이크와 레고를 선물 받은 남편은

최선을 다해 아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같이 케이크를 나눠먹는데 아들이 말했다.


"우리 가족은 정말 화목해.

화목해서 투닥거리고 난리야."


빵 터진 나는 말했다.


"맞아. 우리 가족처럼 방학 내도록

붙어있는 가족은 없을 거야."


우리는 방학을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아들의 말이 새삼 감사했다.


내도록

'내내'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전에는

전라도 방언이라고 하는데

경상도에서도 사용한다.


비슷한 말로

점도록이 있다.

'저물도록'이라는 뜻이다.

"하루 점도록 방에서 안 나온다."

이렇게 사용한다.


'내도록'과 '점도록'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방학 내도록', '하루 점도록'이라는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내도록'이 더 많은 날을 포함하는 것 같다.


내도록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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