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첫날

by 배화


물 위에 누울 수 있을까?


물에 엎드리는 것보다 눕는 것이 더 무섭다 난.

그대로 가라앉을 것 같아서.


킥판을 가슴에 안고 물에 눕는 순간 물속으로 쑤욱 들어가는 느낌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물에 뜬다고 하는데 힘 빼는 게 참 어렵다.

킥판을 소중하게 꼭 안고 천천히 누우며 최대한 가만히 있으니 물 위로 얼굴이 나오고 몸이 뜨는 게 느껴진다.

아하 이 느낌이구나!


그대로 누운 채로 발을 차니 앞으로 나아간다.

재밌다.


팔을 돌리려고 팔을 드는 순간 얼굴로 쏟아지는 물 때문에 자유형 할 때도 안 먹었던 물을 먹어버렸다. 젠장.

연습을 하다 보니 차츰 적응이 되고 물도 덜 떨어져서 편해진다.


그런데 앞을 볼 수 없으니 답답하군.

선생님이 수영장 천장을 보며 가다가 파란 선이 보이면 멈추라고 해서 천장만 열심히 보고 간다.

자칫하면 벽에 머리를 박으니까.


일단 숨을 자유롭게 쉴 수 있으니 편하고 좋다.

배영 딱 내 스타일.



오늘의 나는


분명 오른쪽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왼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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