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루 May 03. 2016

안녕이지만

인생의 서랍 #08

지척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난다.


같은 곳에 있었지만

같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니었기에

그와 그녀의 기억은

조금 더 아프게, 힘겹게 적혔나 보다.


이 사람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척박하다면 척박한 나날에도

깊은 샘 같은 사람들을 많이도 만났다.

그래서 내가 걷는 길이 메마르지 않은 듯하다.


나의 복이라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결론은 늘

그들 덕분이었다.


웃으면서 떠나서 다행이다.

웃으면서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종종 쓸쓸한 날 퇴근길에

맥주 한 잔 할 사람은 자꾸 줄지만

좋은 곳에서 역시 좋은 사람으로

만남이 계속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괜찮다.

멋진 일이다.

당신의 새로운 출발은

언제나 응원받아 마땅하다.


낯선 길 걸어가다

지치고 무서울 때 떠올려주길.


당신이 내게 그래 주었던 것처럼

당신에게 그럴 사람 여기 하나 있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퇴근하십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