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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 Feb 16. 2016

내가 30대에 우는 이유

인생의 서랍 #01

어떤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타인의 마음 결에

생채기는 내지 않는 사람이고 싶었다.

늘 예쁜 글을 쓰고, 따뜻한 말을 하고,
모든 것을 다 품어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한 살, 또 한 살 나이를 먹고
그렇게 성인군자처럼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되려 어릴 때보다 혼자서 많이도 울었다.



'상처주지 않으려 애쓰는 삶'도,
'상처주며 사는 삶'도 힘든 것이 분명한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게 사람 사는 거'라며

덤덤히 살아가는 모습이 애달파서.

모두들 드라마나 영화 몇편은 찍고도 남을
절절한 스토리 속의 주인공이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척 하는 모습들이 한스러워서.

오지랖도 풍년이고 남 걱정도

태산이랄수도 있겠지만
이건 분명 내 걱정이다.

분명 언젠가는 이런 생각도 호사라며

하지 않을 날이 분명히 오겠기에.
그때가 오는 것이 두려워 미리 적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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