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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하는베짱이 Jan 28. 2024

내 아이를 위한다면 지금 당장 TV부터 없애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독서하는 베짱이입니다.


여러분 집에는 TV가 있나요? 대부분은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하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TV가 있었고요.


사실 TV를 자주 보는 건 아니었지만 습관적으로 켜 놓았던 것 같아요. 적막한 게 싫었거든요. 그리고 멍하니 보다 잠들고 그런 날들이 반복되었어요.


이건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아이도 자연스럽게 TV에 노출되었어요. 그리고 육아가 편했졌습니다. TV만 틀어주면 아이는 저를 찾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제가 왜 TV를 없앴을까요?



육아휴직을 통해 만들어진 독서습관



저는 2년 전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겉으로는 육아를 위함이었지만 진짜 이유는 현실도피였습니다. 회사에서 탈출하고 싶었거든요.


한 달 정도는 정말 좋았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나 그 행복은 딱 한 달 까지였습니다.


어느 날 문득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가 걱정되었어요. 1년이 지나고 복직하면 이전과 똑같은 시간이 반복될 것이 두려웠어요.


그때부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하던 중, 아무 준비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게 독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책 한 권을 가지고 카페로 갔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교과서를 제외하고는 책 한 권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서 말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이 읽혔습니다. 속도는 느렸지만 읽혔습니다. 심지어 재밌었어요. 책 한 권을 완독 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어떻게 제가 책을 완독 할 수 있었을까요? 이전에 책을 읽었을 때와 다른 점은 '관심'과 '흥미'였습니다. 투자에 관심이 있었던 제가 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으니 재미있을 수밖에요.


이 일을 계기로 독서를 시작했어요. 1주일에 한 권을 목표로 1년 동안 50권을 읽었습니다. 투자로 시작한 독서가 자기 계발, SNS운영, 독서법, 강의, N잡이라는 분야로 계속 확장되었습니다. 강사활동과 더불어 출판까지 하고 싶다는 인생 목표도 생겼습니다.


TV 보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뿌듯했어요. 하루하루가 보람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TV를 없앤 결정적 계기, 아이의 언어발달



저는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꾸준히 책을 읽었지만 아이에게는 그렇게 해주지 못했어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귀찮았거든요. 오히려 TV를 보여주고 그 시간에 저는 책을 읽었습니다.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좋아했어요. 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제가 발생했어요. 아이의 언어발달이 너무 느린 거예요. 물론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이라 많은 아이들이 언어발달이 느린 건 사실이었지만 제 아이는 너무 늦었습니다.


언어발달의 마지노선은 36개월이라고 하던데 30개월이 되도록 제대로 할 수 있는 단어는 '엄마', '아빠', '까까' 정도였고 두 단어를 붙여서 이야기하지도 못했어요. 영유아 검진에서는 큰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를 하기도 하고 자폐 성향이 있을 수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라고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아빠가 되어서 아이에게 제대로 책 한 권 읽어주지도 않고 TV만 보여준 제가 너무 미웠어요. 모든 게 제 탓인 것만 같았습니다.


집에 와서 바로 TV를 없앴어요. 모든 문제가 TV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TV를 없애고 일어난 변화



처음에는 아이도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TV가 없으니 오히려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조르더라고요. 그러나 단호하게 마음먹고 전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식사할 때도 외출할 때에도 그랬습니다.


아이와 놀아주기가 힘들고 버거웠지만 참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TV를 없애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TV가 없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가 할 게 없으니 책을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식사할 때도 산만하긴 했지만 더 이상 TV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어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어요. 36개월이 되기 전에 세단어 이상을 말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다니던 언어센터도 이제 다니지 않고 있어요. 요즘은 아이가 제 말에 말대답도 하고 자기 생각까지도 이야기합니다. TV 없애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읽는 습관 기르기



요즘 저희 가족은 틈만 나면 책을 읽습니다. 전자책, 종이책 가리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의 종류가 아니라 책을 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100일 전에 태어난 둘째에게는 '책 서'라는 한자를 넣어 이름을 지어줬어요. 늦었지만 이제야 책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달은 것 같아요.


읽고 좋아진 점은 가족과 대화의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식사할 때도 서로 핸드폰만 하고 남는 시간에는 TV 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적막함은 TV소리로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퇴근 후 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보통 식사시간을 활용하는데요. 각자 오늘 읽은 책의 내용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하나씩 생겨났습니다. 요즘은 퇴근 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합니다.


식사하고 남는 시간에도 책을 읽어요. 심심할 틈은 전혀 없습니다. 책을 계속 읽어갈수록 읽고 싶은 책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에요. 저희 부부가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아이도 옆에서 같이 책을 읽어요.



모든 것의 시작은 독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면 일단 책을 읽어보세요. 해당 분야의 책 5권만 읽어도 기본 개념은 확실히 다질 수 있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배워나가는 속도도 훨씬 빠를 거예요.


이렇게 좋은 책 읽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길러주면 좋겠죠? 제가 아이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는데요.


혹시라도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1. 책 읽고 체험하기

우리의 교육은 어떤가요? 아이들은 질문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말해주는 내용을 정답으로 여기고 공부합니다. 시험에서는 4가지의 보기 중 하나를 고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해줬던 내용을 말이죠.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정답이 꼭 4가지 중에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선생님이 교과서에서 말하는 내용만이 정답이 아니지요.


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가 나오면 학생들은 칭찬을 받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합니다. 원하는 대학에 가겠죠? 그리고 취직도 할 테고요. 취직하면 어떤가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인정받고 승진하죠.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습니다. 오로지 일만 있을 뿐이죠.


이게 여러분이 진짜 원하는 인생인가요? 무얼 위해 일을 하고 있나요? 이렇게 사는 인생이 행복한가요?


저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려고 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에게 역으로 질문해 보는 거예요. 물론 아이들의 어떤 생각이든 절대적으로 존중해 주고 칭찬해 주면서요.


아이는 독서가 점점 더 재밌어질 거예요. 부모와의 대화를 즐기게 될 것이고요. 자연스럽게 독서습관과 생각하는 힘까지 길러지게 될 겁니다.


독서를 통해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직접 체험으로 해소시켜주고자 합니다. 여행도 하고 궁금증도 해소시키고, 이런 시간을 통해 부모와 함께 것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될 거예요.


2. 독서 공간 만들기

아이가 초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거실을 책장과 테이블로 채울 생각입니다. TV가 빠진 자리를 책장과 테이블이 대신하는 것이죠.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인 저도 함께 참여할 생각입니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가감 없이 말하는 그런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그날 읽은 책 내용과 자신의 느낀 점을 블로그와 같은 SNS에 기록하는 거예요. 독서기록이 하나씩 쌓이게 눈에 보인다면 스스로 더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게 되겠죠?





여러분은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시나요? 아이에게 독서습관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으신가요? 부모를 좋아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TV를 없애고 자리를 책장과 테이블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만 하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해 보세요!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독서하는 베짱이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해 주세요!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글을 작성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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