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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하는베짱이 Sep 13. 2024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어릴 적 '식습관'

안녕하세요! 독서하는베짱이입니다.


가공식품과 자연식품 중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을까요? 당연히 자연식품입니다. 그러나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연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을 먹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편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부모들은 바빠요. 맞벌이는 기본입니다. 퇴근하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배달음식이나 가공식품으로 식탁을 차립니다.


직접 재료를 사서 음식을 만드는 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어갑니다. 비용도 저렴하면서 시간도 아끼면서 몸도 편한 가공식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가공식품이 몸에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건강이 나빠지는 게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가공식품을 선택합니다.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뭐라도 잘 먹으면 된다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물론 아이는 잘 자랍니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아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게 됩니다. 그건 '염증'입니다. 몸 이곳저곳에서 염증이 발생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쌓여가고 이렇게 쌓인 염증은 만병의 근원이 됩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들은 어린이용이라고 적힌 제품을 선택하지만 사실 일반 가공식품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향미증진제로 감칠맛을 내고 색소로 색을 내고 액상과당으로 단맛을 냅니다. 가공식품은 가공식품일 뿐입니다.


가공 식품이 싼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재료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닙니다. 가짜 음식입니다.




집에서 만큼이라도 자연식품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세요. 대신 아이에게만 강요하면 안 됩니다. 부모부터 먼저 실천하세요. 냉장고에 있는 가공식품을 버리고 자연식품으로 채워 넣으세요.


처음에는 불평불만으로 일관하는 아이도 시간이 가면 자연스럽게 적응합니다. 냉장고에 과자나 젤리, 아이스크림이 아닌 우유나 요거트, 견과류가 있으면 그걸 먹게 됩니다. 억지로 강요할 필요도 없어요.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차근차근 적응해 나가게 됩니다,


그래도 아이는 자연식품보다는 가공식품을 좋아합니다. 그동안 먹었던 아이스크림 같은 달달한 음식에서 벗어나긴 힘들어요. 그럴 땐 대체식품을 만들어주세요. 과자나 아이스크림 대신 과일을 얼려주고, 요구르트에 꿀을 타서 먹여보세요. 기존에 먹던 간식들보다는 맛도 덜하니 자연스럽게 먹는 양도 줄어듭니다.


저희 집에는 가공식품이 하나도 없어요. 두부를 썰어주고 채소를 볶아주고 현미와 콩을 활용해 밥을 지어줍니다. 고기와 생선은 삶아서 요리합니다. 아이가 간식을 찾을 때는 과일, 견과류, 우유, 요거트를 활용합니다. 처음에는 잘 먹지 않던 아이도 이젠 스스로 찾아먹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집에서는 내 방식으로 아이가 먹는 음식을 통제할 수 있지만 밖에서는 불가능합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닌다면 가공식품의 유혹을 이겨내기는 어려운 일이죠.


무조건 먹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이의 반발심만 키울 수 있어요. 밖에 나가서 더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됩니다. 왜 가공식품이 좋지 않은지 설명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이해한다면 스스로 가공식품을 멀리하게 될 거예요.


저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밖에서 사 먹는 주스는 물에 물감을 타서 만든 거야. 거기에 맛있는 가루를 섞으면 주스가 돼. 봐봐 물에 물감 탄 주스 먹고 싶어?'이 말을 들은 아이의 당황스러워했던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아요. 오히려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주스는 물에다 물감 탄 거야. 몸에 안 좋은 거지?' 그럼 저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맞아. 오늘 저녁에 아빠랑 같이 주스 만들어볼까?'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는 밖에서 파는 주스를 먹지 못해 아쉬워하기보단 아빠와 집에서 주스를 만든다는 사실에 기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가공식품을 줘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럴 땐 먹게 해 주세요. 대신 특별할 때만 먹는 거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다 먹지 말고 몇 개는 남기라고 해 보세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아이 스스로 먹다가 남깁니다. 때론 오히려 '몸에 나쁜 건데 왜 이걸 먹으라고 하는 거야?'라고 저를 타박하기도 합니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대견하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를 저는 꼭 안아줍니다.




매일 일상 속에서 식습관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되는 일입니다. 어렸을 때의 식습관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지금 당장 부모가 귀찮다고, 편하다고 아이에게 가공식품을 노출해 주는 건 우리 아이 미래를 망치는 일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공식품을 끊지 못하고 지금처럼 먹고 살아갈 테니까요.


귀찮고 먹기 불편한 게 진짜 음식입니다.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식습관 변화입니다. 우리 아이의 식습관, 오늘부터 조금씩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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