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짱이 Nov 25. 2017

Moving Through Life

<꿈의 제인>

2017년,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인디영화를 꼽으라면 <꿈의 제인>을 꼽을 것이다.

<꿈의 제인>은 가출 청소년 소현의 삶을 몽환적이면서도 차갑게 그려내는 영화이다.

특히 영화의 현실과 꿈을 모호하게 그려내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영화 자체로도 잘 만들었지만, 세상의 부조리에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는 점에서 소중한 작품이라고 느껴진다.


Flash Flood Darlings - Moving  Through Life


이 음악은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서 나타나는 음악이다. 영화의 음악감독이기도 하고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이기도 한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가 작곡했다. 영화의 전반적인 음악들에 가출 청소년 소현의 우울과 절망을 담아냈다면, 이 음악은 그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담아낸다. 그만큼 영화와 음악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예 유튜브 설명글을 발췌해서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Moving Through Life"는 방향 없는 삶의 허무함과 지루함을 그린 곡이다. 시간은 꿈처럼 어느 순간 눈을 뜨면 흘러가 있고 방향 없는 현실은 꿈처럼 희미해진다. 이 안개 안에서 어떤 누군가가 나를 깨줘 주기를 바라는 작은 희망이 있다.


노래를 들어보면 굉장히 암울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힘이 있다. 당신의 삶이 불안과 우울로 가득 찼다면, 이 영화는 그 삶 속에서 시시한 행복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럼으로써 삶이 지탱될 수 있다는 말을 건네준다. 'Moving Through Life'는 그런 음악이다.

외롭고 힘들 때 이 영화를 봤었고 큰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음악이 주는 특유의 감정은 잊지 못할 것 같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꿈의 제인>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영화를 만든 감독도 음악감독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모양이다. 감독이 영화의 시나리오 단계부터 음악 감독과 논의를 했고, 영화를 구상하는 데 있어서 영감도 받았다고 하니..



Flash Flood Darlings - 별


그래서 이 음악감독의 음악을 하나 더 공유하려고 한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는 어린 시절, 다른 남자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느꼈고 스스로 커밍아웃을 한 이후로 많이 외로웠다고 한다. 그는 그 시절을 '별'이라는 음악에 담았다. 실제로 그는 힘들 때마다 은하수를 보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별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가 우주의 규모 속에서 너무너무 작다는 게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응원하고 싶은 아티스트이다. 외로울 때, 우울할 때,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는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만들어주시길~



어렸을 때 별이 된 내 친구

밤하늘에 반짝이는 너

난 외롭지 않아

내 눈물이 끝없이 흘러서

어른이 되는걸 알아서

나를 지켰어


한번만 날 믿고 따라 줘

내 마음에 문은 닫혀 있지만

그 안에 큰 바다가 있어

나도 몰랐던 아름다운 내가 있어

매거진의 이전글 Mr.Sandma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