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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

by 백아련

울고 싶은 날이 있지.


아무 일도 없는데 갑자기

슬픈 감정이 들고

울고 싶지만 부끄러워서 울지 못했던 날들.


우리의 사회는

눈물을 용서하지 않는다.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울지 못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어.


어쩌면

우리는 사회의 압박으로

매일매일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그런 사회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말라니

너무한 것 같지 않나요?


강해 보이고 싶어서

도도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힘들어도 애써 웃으며

눈물을 잊은 채 살아가는 현대인 여러분


울고 싶을 땐 우세요.

격렬하게 우세요.


우리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말기로 해요.


나는 강하다는 그런 압박적인 말에

세상의 이치에 맞게 행동하려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기로 해요.


가끔 울고 싶은 날이 있을 때

아무 이유가 없어도

강하게 격렬하게 우세요.


전 울음을 참는 여러분보다

울고 싶을 때 우는 여러분이

더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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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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