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10대를 지나 20대가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는 23살입니다. 저는 유치원을 다녔을 시절에 20살이 되면 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일화인데 작은 아버지께서 20대를 넘어 40살을 바라보고 있었을 시절에 작은 아버지는 오래 사신 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쯤부터 20살이 되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왜 저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드라마를 많이 본 것도 아닌데 하루가 지나면 모든 것이 리셋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태어나서 생활한다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제가 가장 궁금하고 연구하고 싶은 것은 생명의 탄생입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명체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생성 과정과 생각이라고 하는 요소가 어떻게 발전하고 자라는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10대는 시험과 수행평가로 넘쳐나서 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10대는 참 바쁜 것 같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들었을 때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수행평가와 시험의 점수 비율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조금 익숙해지려고 하니깐 벌써 수행평가가 시작되고 하루에 5개의 수행평가를 보게 되는 끔찍한 상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중학교 다닐 때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수행평가와 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고통스러웠고 저 같은 경우 열심히 공부했지만 늘 성적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였습니다.
20대, 즉 성인이 되기 전에 마치 성인식을 하는 듯한 엄청난 시련이 다가옵니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입니다. 물론 성인이 되기 위해서 필수로 치러야 하는 과제는 아닙니다. 수능을 치지 않는 학생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수능을 보든 안 보든 성인이 될 준비는 마쳤습니다. 그리고 12월을 흐지부지 보내다가 내년 1월 1일이 되자마자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인이 되었습니다.
20살이 된다면 단순히 원래는 하면 안 되는 술이나 담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독립성이 뛰어나다면 그대로 독립을 할 테고 그렇지 않다면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이런 것 말고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행동할 것입니다.
10대 시절 우리는 성인이 되면 엄청난 자유를 얻는다고 착각합니다. 어쩌면 그런 망상에 빠져있다고 봐도 무방할 테죠. 제가 지금까지 봤던 사람들을 보면 술과 담배를 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에 자유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보통의 사람이 생각할만한 것들을 적은 것입니다.
이제 제가 생각하는 10대와 20대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그러니깐 19살 마지막 시기에 저는 재수를 결심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남들은 1월 1일을 술 마시는 날로 정했지만 저는 스터디카페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1월 1일에 점심으로 라멘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때 떠올린 시가 있는데 제목이 ‘미분이 와 적분이 이야기’였습니다. 미분이랑만 대화하고 데이트하면 적분이 가 질투한다는 식의 발상을 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비참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때 당시에는 당연하게 느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불쌍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는 술, 담배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인이 되었다는 실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성인이 되기 위해서 하는 관행들이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1월 1일에 술 마시기 같은 것들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정말 별 거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1월 1일이 되자마자 몸에서 빛이 나서 그 빛이 내 전신을 감싸고 짜잔 하면서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하나의 순간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성인이 된다는 것이 두렵고 고통스럽거나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덜어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23살 입장에서 20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수능을 4번 봤습니다. 2025년 11월 12일까지 죽어라 공부만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드는 생각이 ‘성인이어도 별반 다를 게 없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재수생들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도 저와 비슷하게 성인이지만 공부하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망상 속에 빠져있습니다. 성인이 된다면 모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말이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자유가 존재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어른스럽다는 말을 이해하고 있지 못합니다. 어른스럽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차분하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묵묵하게 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요?
어른이어도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린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른스럽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막 20살이 된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습니다.
“어른스럽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개성을 뽐내며 자신의 느낌대로 살아가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