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잃은 사람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첫걸음을 떼기로 결심하다!
나이 마흔이 넘어 갑자기 꿈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꿈이란 것을 꿈꾸던 그때의 어린 나를 떠올리게 되면서 갑자기 현타가 왔다고나 할까요?
어린 시절엔 오늘도 신나서 좋았지만 내일의 나, 몇 년 후의 나, 미래의 나를 그리고 떠올리며 가슴이 콩닥콩닥해지고 설렜던 그 감정으로 충만했었습니다. 이런건 뭘까? 저건 어떤 걸까? 모든게 호기심 투성이에 도전해보고 싶고, 가보고 싶고, 알고 싶었던 것이 차고 넘쳤던 순간들이었죠.
계획도 원대하고 허무맹랑한 것부터 당장 코앞에 해치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정말 열!심!히! 살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고 싶다고 다짐했었습니다. 목표도 종이에 예쁘게 꾸며서 방안에, 책상에 붙여놓고 말이죠. 심지어 매일 목표를 보고 다짐하려고 필통 안쪽에도 붙여놓고 다이어리에도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어려서였을까요? 아니면 인생이란 끝나지 않고 아주 아주 긴 시간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이라 믿었던 것일까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 만만하던 그때의 나를 떠올려 봅니다.
지금의 내가 무엇을 원하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은 적이 정말 오래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원하는 것도 계획도 세우지 않아도 될 만큼 평범한 삶에 길들여지고 만족해서였을 수도 있겠지요. 때론 이런 평범한 일상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일 챗바퀴도는 듯한 일상에 갇혀 지내다가 문득 이런식으로 50이 되고, 60이 되고 그러다 어느덧 죽음의 문턱에 가 있는 것은 아닐까 겁에 질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 뛰는 일과 삶에 대한 계획은 이미 다 이룬 것처럼 현실에 무덤덤해지고 체념하게 된 건 현실의 때가 너무 묻어서일까요?
그렇다해도 꿈꾸지 않는 삶은 살아있지만, 사는 것 같지 않은 그림자 같은 삶인 것 같습니다.
진짜 내가 없는 삶! 이젠 어디서 잃어버린 꿈을 찾아야 할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