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서
지금 네 나이가 몇 살이지?
해가 바뀔수록 이런 질문을 받기에는 조금 민감해지는 나이가 다가왔다. 아직 나는 20대에 머물러있는데 왜 벌써 2026년인 건지.. 해가 바뀌며 하루 인생을 돌이켜보면, 큰 성과는 없었던 거 같고, 큰 아픔만 존재했던 것 같다. 세월이 야속한 게 옛날에는 새벽까지 놀아도 체력이 남아돌았는데, 지금은 새벽 12시만 지나가면 눈이 감기고 하품만 계속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헬스를 하고,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어도 이게 나이 앞자리가 바뀌니까 어쩔 수 없나 보다.
나는 우리 나이대가 아닌 다른 세대의 인생에 대해 듣는 걸 좋아한다.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보면 내가 몰랐던 부분과 이 나이대에는 꼭 해야 하는 게 선명하게 보인다. 막상 40대 이상인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후회하는 부분이 다들 몇 가지가 있다. 공통적으로 20대 그리고 30대 때 여행을 많이 못 가본 거와 부모님과의 시간을 제대로 못 보낸 거라고 한다. 그리고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것을 후회 없이 도전을 못해본 것
"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양한 경험과 수많은 시도를 해볼 것이다" 나는 머리를 '탁'치고 말았다.
나이가 한 살씩 들 수록 조금의 두려움 때문에 선뜻 용기가 안 나 도전하기 무서운 것이다. 시도조차 안 하고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연초다 보니 친구들과의 모임이 많아졌다. "결혼", "회사", "자금", "집" 등 대화하는 폭이 예전보다 더욱 무거운 주제가 많아졌다. 아니 우리 예전에는 연애, 대학교, 맛집, 외모 등 가벼운 얘기를 많이 했잖아?
왜 갑자기 어느 순간 대화가 이상해지는 건데! 이런 얘기가 나올수록 당연히 작아질 수밖에 없고
'남'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나는 얼마 모으고 회사는 어디고.. 비교에 비교를 꼬리를 문다.
주름이 하나씩 늘고, 탈모약은 거진 필수가 되어가는 요즘.. 더욱 말도 아끼게 되며 신중해진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됐을까? 세월이 야속해진다. 나이 앞자리가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군대 전역 후 바로 동기랑 김해에서부터 문경까지 자전거 무전여행을 떠났던 게 기억이 난다. 각 가방에 태극기랑 해병대 깃발을 달고 그냥 돈 한 푼 없이 무작정 떠났다. 사람이 절실하니까 잠도 식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얘기는 나중에 글에서 다루기로 해본다)
아무 생각 없이 인스타나 유튜브를 넘기다 보면 07년생이 봉인해제하는 알고리즘으로 도배됐다. 아무 걱정 고민 없이 그냥 이 순간을 즐기는 삶을 살고 싶은 요즘인데, 현실은 일개미가 돼 꾸역꾸역 버티는 나를 발견.
거의 띠동갑 차이 나는 할애비가 젊어지고 싶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뱉는다.
세월과 나이가 드는 건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면, 그냥 이 순간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내 주위 사람들과 즐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남 눈치 보느라 하고 싶었던 걸 꾸역꾸역 참아내며 어찌 살았는가!
세월이 더욱 야속하기 전에 얼른 생각하고 움직여보자! 그래서 이런 세월을 맞이하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노홍철은 말했다.
"하고 싶고, 자신 있다면 해. 그게 아니라면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