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돕는 작가이자 코치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나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을 땐 내 삶에 의미 부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나보다 경제적 조건 좋은 부모 만난 친구가 부럽기만 했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학원을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학창 시절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가가 된 후, 내 인생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점 알게 되었습니다. 별일 없는 듯 덮고 살았던 어린 시절 부모의 불화나 경제적 어려움이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였습니다. 공저책에 부분부분 적어둔 이야기를 통해 동료작가들도 가정형편에 대해 공감해 주는 리뷰도 적어주더군요.
제 책을 읽고 공감하고 도전하는 독자도 만났습니다. <조금 다른 인생을 위한 프로젝트>를 읽은 초등학교 동기는 아빠표 독서 육아를 시작했고, 동료 선생님은 도서관 업무를 자원했습니다. <여자, 매력적인 엄마 되는 법>을 읽은 이웃은 아이 셋 키우면서 자기 계발도 한다면서 본인도 뭔가를 해봐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원 동기들과 미리 종강 파티를 하고자 학교 근처 시장을 찾았습니다. 평범한 닭집인 줄 알았더니 LP 음악을 들려주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찜닭, 통닭 다 맛 좋았습니다. 요상한? 그림이 그려진 기타도 벽에 걸려 있었고 80년 대 흑백 TV도 LP 판 사이에 꽂혀? 있었습니다. 덕분에 LP 판으로 여러 곡 들었습니다. 특유의 튀는? 음질도 느꼈습니다.
"사장님, 식당이 아니라 인생이네요. 사장님이 다 모으신 거예요?"
식당 가서 주인한테 말 거는 편 아닙니다. 꽂혀진 LP 판이 마치 제 방 책처럼 느껴져서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반응하는 사장님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지도 모르고 30분 더 떠들다가 나왔습니다. 기다려준 사장님한테 고마웠습니다.
만약, 사장님이 책을 쓴다면 LP 판과 통닭 이야기는 빠지지 않겠지요. 식당을 통해 인생을 보여주는 사장님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답은 정해져 있지요. 오늘을 쓰는 사람, 작가의 태도와 작품으로 삶을 보여준다면 누군가는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생은 가치 있습니다. 하얀 종이에 쓰기만 한다면 조금 더 일찍 알게 되지요. 마흔 중반까지 살아온 제 삶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다른 사람의 삶이 부러웠는데 그들도 보이지 않을 뿐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이 있었기에 작가의 삶도 제게 온 것이다는 확신이 듭니다.
저를 만나는 분들이 '인생'을 글로 써서 보여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