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 대상 줌 3시간 강의, 교육지원청 독서교육지원단 출장 그리고..
사서교사 대상 줌 3시간 강의, 교육지원청 독서교육지원단 출장 그리고 "오수재" 만나기!
통영 함께 다녀온 덕분에 독서교육지원단 선생님들과 편안해진 것 같다. 교육지원청에 일찍 도착해서 주차도 완벽하게 해냈다. 45분 일찍 도착했기에 지원청 1층 북 카페에 들러 노트북을 펼쳤다. 마감 기한 지난 서평을 쓰기 위해서다. 노트북을 가져온 나를 보고 책 집필하는 줄 짐작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작가로 보이는 나. 선생님들 앞에 작가 타이틀 확실히 단것 같아서 웃게 된다.
작년보다는 더 토론 방법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눈 게 마음 편했다. 모두가 비경쟁 독서토론 전문가 시다. 그 자리에 함께 있다는 점에 감사했다. 라이팅 코치도 해야 하고 작가로서 글도 써야 하는데 지원단 할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한 적 있었지만 지원단 신청을 했고 기회를 얻었다. 함께 하는 분들과 남은 기간 동안 돕기도 하고 배우기도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긴다.
오전에는 줌 강의를 했다. 리허설하느라 전날 독서모임을 들어가지 못했다. 오늘 오전 3시간 강의는 올해 행사 중요도 중에 1번이었다. 전국구 사서교사 100명 가까이 되는 분들 앞에서 초등 교사인 내가 3시간이나 강의를 하다니. 생각할수록 감사하다. 책 쓰도록 가르쳐 주신 스승님 생각부터 난다. 내가 책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는 없었을 거다. "사서교사" 앞이라니. 말 그대로 무사히 마친 후 참여 잘 해주신 선생님들께 전자책 파일 드리고, 채팅창 잘 적어주신 분들껜 개인 저서 사인 본 보내기로 했다. 이렇게 책을 보낼 수 있어서 또한 감사하다.
강의 의뢰받았을 때 강의 수락을 했다. 강의 준비를 위해 6학년 친구들을 학교 도서관에 초대해서 수업도 해보았다. 원고를 작성했고 원고와 피피티가 따로 놀지 않도록 강의 순서를 점검했다. 리허설을 했지만 초반엔 말이 꼬였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았다. 3시간 풀로 강의를 해냈다.
오늘 저녁 유일하게 휴식을 취해 보려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영화 한 편 볼까 하나가 마땅한 걸 발견하지 못했다. 머리 식힐 땐 기존에 시청했던 드라마를 다시 틀어놓기도 한다. <왜 오수재인가> 마지막 회를 재생했다. 범죄가 다 드러나는 장면 이후 오수재 변호사 대사가 귀에 들어온다.
하루하루가 다 내 거라는 거
내 의지로 움직이고 선택하고
그 결과도 온전히 내 거라는 거
그게 꽤 근사한 일이더라고요
결과가 좋든 아니든
좋으면 즐거워하고
아니면 뭐 어때?
욕 좀 하며 다른 방법 찾고
아니면 말고
좀 우습죠?
근데 전 지금 이렇게 사는 제가 마음에 들어요.
내가 요즘 느끼는 기분이 이런 거였구나 알게 되었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거. 하루를 내가 원하는 대로 꽉 채워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오늘 내 모습도 마음에 든다.
방학 첫날! 방학인지도 모르게 내 시간을 내가 기획해서 쓴 것 같다. 하루가 다 내 거라는 것 근사하다. 이번 주는 강의 준비도, 대학원 발표 준비도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는 삶. 대학원 마지막 학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나. 모든 걸 내가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2018년에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셋째가 2살이었으니 자기 계발 욕심내는 것도 무리였다.
2020년 책과 책이 연결되었다. <독서교육 콘서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두 권이 작가로서의 꿈을 꾸는 데 도움 되었다. 꾸준히 배우고 있는 지금!
2024년 읽고 쓰며 강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대학원생 신분까지. 모든 게 "강사"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책 쓰기도, 대학원 공부도.
육아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나를 챙기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일정이 빡빡하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놀 줄도 모르고 재미난 것 선택해서 시청할 줄도 모른다. 드라마 좋아하던 내가 바뀐 것 같다. 강의 준비가 놀이이고 휴식이다. 하루 나를 위한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실력이 부족하다 느낄 땐 스승님 강의한 내용을 복습한다. 잘해서 강의하는 게 아니라 계속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먼저 배워서 전달하는 마음으로 산다. 그래서 8월이 더 기대된다.
좋은 점만 바라보면 된다.
오늘 오후 긴급 출장도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일정에 변화는 생겼지만 덕분에 오늘 미리 대구교대 가지 않고 집에서 이렇게 드라마 보며 몇 자 끄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