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을 보낸 후 9월 신학기를 맞이했습니다. 업무 면에서도 잘나서는 편입니다. 개학하자마자 독서지원단 협의회 다녀오고 나니 마음만 분주해졌습니다. 예상한 일이고 저보다 자료 제작팀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세 가지 일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첫째, 독서지원단 일입니다. 컨설팅 두 번 다녀오긴 했지만 지원단으로서 영향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무언가 더 연구작업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요. 마음만 쓰입니다. 개인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다양한 독서모임 운영을 위해 저는 물러나야 하지 않을까, 하고 싶어 하는 사서교사에게 지원단 기회를 주는 게 낫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둘째, 예산을 써야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요, 강사를 섭외해도 됩니다. 갑작스러운 일입니다. 회의에서 전교생 책 만들자고 말할 뻔했습니다. 찬성을 끌어낼 수 있을까, 전교생을 챙길 여력이 될까, 고민했지요. 화요일에 독서지원단 출장이 아니었다면 분명 책 만들자는 말을 꺼냈을지도 모릅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은 그냥 가만히 있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셋째, 늘봄 운영 관련입니다. 동 학년에서 남은 시수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하기로 한 김 선생님 덕분에 동 학년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강의해야 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후 시간까지 강의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만 자진해서 진행해 주니 고맙습니다. 늘봄 프로그램 별 학생 관리와 장소 섭외 문제가 생겼습니다. 학생 관리는 교감 선생님이 고민을 해보신다고 합니다. 책상이 필요한 우쿨렐레 수업과 책상이 없어야 활동할 수 있는 놀이 수업, 두 개를 운영하기 위해 고민하는 상황에서 우리 반 교실 쓰세요!라고 할 뻔했습니다. 오지랖!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일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 당연히 좋지요. 그러나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마음을 열어야겠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이타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나'부터 챙기면 어떨까요?
국군의 날 때문에 회의가 잡히는 신학기! 다른 학년은 현장학습 때문에 문제가 생겼고요. 1학년 현장학습을 국군의 날에 잡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종업식 하루 뒤로 밀리는 것은 감당을 해야 합니다. 긴급회의가 자꾸 잡힙니다. 어느 하나 희생되지 않고 회의가 길어지더라도 합리적으로 정해지면 좋겠네요. 긴장감 모면하기 위해 자폭(?)은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교사, 나도 챙길 줄 아는 신학기 보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