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분, 책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있고, 책 좀 읽으려고 하면 화장실 다녀오겠다며 말을 합니다. 조용히 다녀와도 된다고 했지만 1학년이라 저에게 확인 받고 싶어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유 먹다가 쏟기도 하고요, 짝끼리 말다툼하기도 합니다. 책을 가지러 왔다갔다만 하고 한 장도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함께 10분이라도 각자의 책에 집중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과서 <하루>에 '하루 저금통'이라는 학습내용이 있었습니다. 돼지 저금통 도안과 '오늘의 실천 성공' 붙임딱지가 책에 있어서 별도의 자료 없이 실천활동 계획 세우기 좋았습니다.
어제 <하루> 수업 시간에 도안을 뜯고 학교 오는 날짜 위주로 기록해 보았습니다. 현장체험학습 가는 10월 17일은 아침에 분주할텐데 책읽기 날짜에서 제외했습니다.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 달동안 실천할 날짜를 메모했습니다. 성공 붙임딱지를 모두 붙이기 위해서는 보이는 곳에 돼지 저금통 도안을 붙여야 합니다. 사물함 문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두 본인의 사물함 문에 저처럼 붙여보라고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학생들과 함께 책 읽을 준비를 했습니다. 우유 마시는 시간도 1교시 마친 후로 변경했습니다. 책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거든요.
전자칠판에 독서시간이라고 써주었습니다. 오늘은 8시 45분부터 55분까지로 정했습니다. 독서대와 책을 준비했습니다. 책 읽을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저도 제가 읽을 <위대한 개츠비>를 꺼냈습니다.
다른 날과 달랐습니다. 화장실 가겠다는 학생도 없었습니다. 10분 동안 고요했습니다. 8시 55분이 되었습니다. 성공 붙임딱지를 사물함 앞에 가서 돼지 저금통 도안에 붙였습니다.
1학년과 매일 아침 10분 독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한 달 동안 증명해 보일 예정입니다. 전자칠판 시간 기록, 독서대와 그림책 준비, 우유는 책 읽은 후에 마시는 등 내일도 성공 붙임딱지를 붙일 수 있도록 단계별 안내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꾸준한 실천을 위해서는 시각화된 도구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힘이 실천력을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