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지점을 생각하고 숨을 고르는 것. 그러다 날개를 달고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 문득 외로워지는 것. 그것이 시의 길일지도 모른다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나에게만 절절한 여행이었을까.
<내 옆에 있는 사람> 중에서
천안 스토리텔링 특강 들으러 갔다. 권 코치와 함께 열차를 탔다. 100명이 넘는 수강생으로 인해 일일이 인사 못하고 지나친 사람도 있다. 함께 특강을 들었지만 활용하는 것 각자의 몫이다.
저녁식사 대신 카페를 선택했다. 블로그 포스팅도 하고 글도 써 본다. 내일 강의 자료도 열고 눈으로 살핀다. 함께 한, 권 코치와 김 작가도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좁은 카페 안이었지만 함께 또는 따로 할 것을 챙긴다.
저녁을 함께 할 생각을 하고 천안 올라갔었다. 동행한 권 코치가 사람이 너무 많다며 역으로 가자고 했다. 권 코치와 함께 열차타기로 했을 땐 둘이서 카페에 가는 장면도 상상했었다.
사인회가 시작되던 달부터 2년 동안 많이 어울렸고 자주 얻어 먹었다. 다이어트 하는 마당에 천안 식당 가서 제대로 먹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했겠다 싶다.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포스팅도 독서도 순조로웠다.
카페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생각하고 숨고르는 것. 그동안 친했던 사람 대신 새로운 코치와 어울리는 것. 외로운 순간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드는 길이다. 이것이 작가의 삶이고 경험일지도 모른다며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천안 여행, 나에게 인간관계를 재정립하는 절절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