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신경 끄세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건강한'과 '인간관계'가 어울리는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소통을 건강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간관계가 깨질까 봐 눈치 봤습니다. 이제 용기가 생겼습니다. 전해야 할 말은 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한 말에 돌아오는 답을 보면 그동안 쌓은 인간관계는, 저를 아낀 게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저를 사업 확장을 위한 도구로 여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3개월 넘게 고민했던, 회원 탈퇴에 대한 내 생각을 정중하게 전달했습니다. 상대 반응은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이 정도만 나올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공부하지 않은 탓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신뢰하고 좋아했던 모습, 본받고 따르고 싶었던 인생 선배의 활약이 허상이었나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탈퇴하는 게 상처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상처'라는 단어를 꺼내더군요.
마케팅 부분에서는 자기 노력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정된 마케팅 결과가 특정인을 위해 라인이 변경된다는 건, 이후 어떤 구조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제 생각을 말했는데 오히려 라인 변경은 네가 신경 끌 일이라고 말하더군요. 동문서답 같았습니다. 더 이상 저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깔끔하게 관계 정리가 되었습니다. 더 길게 고민했다면 제 본연의 업무에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위의 경우에는 결론적으로 인연이 끊어진 결과를 만들었지요.
그래도 저는 인간관계 염려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감정을 걷어내고 말할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첫째, 심사숙고하는 기간 3개월을 가졌습니다. 이 부분은 문제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요. 나름 신중하게 고민하고 판단하고자 기간을 두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나의 생각을 전달할 때 감정 대신 팩트만 담아 전달했습니다. 몇 월 며칠자 마케팅 구조에서 라인이 변경된 부분은 이해가 어렵다고 제가 찾은 근거를 말했습니다.
셋째, 근거를 말하기 전에 저는 먼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제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카톡으로 저의 생각을 정리하여 보냈습니다. 탈퇴를 말하는 것이기에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상대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 있다는 점은 예상하였습니다.
눈치 보던 기간을 뒤로하고 결단을 내린 결과 관계 정리가 확실해졌습니다. 저를 아끼는 사람인지 아니면 사업의 수단으로만 본 것인지도 판단이 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은 게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돈을 쓰는 결정을 할 때는 사람 좋다고 지갑 여는 건 아니라는 점이고요 둘째, 저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은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어느 누구도 저를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일부분만 보고 저를 판단하겠지요.
진정한 리더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사색하는 하루 보냈습니다. 채근담에 이런 내용이 있네요.
"베푼 자가 덕을 베풀었다고 생각하고, 받은 자가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다면, 길 가는 사람의 일, 곧 장사꾼의 도가 되는 것이다."
돕는 사람인지, 장사꾼인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자기만의 기준으로 저를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그들의 마음을 바꿀 생각 없습니다.
저에게 삶을 기대고 있는 작가님들이 출간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길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제가 더 단단해지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선택의 순간이 오더라도 읽고 쓰는 삶과 관련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결정하겠습니다.
#PP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