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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작책쓰기 Oct 14. 2024

혹시 할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받습니까?

일이 많습니다. 시간도 촉박합니다. 챙길 일도 이미 쌓여 있는데 추가 일이 들어옵니다. 그럴 때 스트레스받을 때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 능률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인상을 쓰게 되지요. 부정적인 마음도 생깁니다. 왜 일거리를 맡게 되었는지 후회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 중에서 겪는 일들이 색안경 끼고 보게 됩니다. 평소에는 이해하고 넘어갈 일인데 스트레스받고 있다는 이유로 갈등이 추가됩니다.


첫째, 저는 일할 때 글감 수집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건사고는 터지기 마련입니다. 개성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니까요. 말과 행동에 집중합니다. 그들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순간 포착 사진도 잘 찍습니다. 저에겐 오늘 하루가 글감이거든요. 작가의 하루를 보냅니다. 스트레스받는 상황도 기안문 검토도, 청소하는 시간도, 동료와 출장 의논하는 일까지. 저에겐 글감 수집의 기회입니다. 육아시간을 매일 쓰는 편인데요. 올려놓고 육아시간에 맞춰 퇴근 한 적 없습니다. 오늘도 늦게 나왔고요. 화수목은 육아시간 자체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화요일은 회의, 수요일은 연수, 목요일은 출장입니다. 상황이 어떻게 주어지든 그날 쓸 거리는 생기니까 저에게 퇴근 시간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쓰지 않을 때조차 간단 메모하면서 하루를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저에게 맡겨진 일은 제 능력치 만큼 주어지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학교 이동하자마자 학년부장을 맡았습니다. 5년이나 부장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갖 들어온 사람이 못하겠다 할 수 없지요. 보직 임명을 받자마자 일거리가 쏟아졌지요. 첫 관문은 입학식 준비였습니다. 일을 해내야지요. 아이들을 위한 행사니까요. 다행히 손 빠르고 긍정적인 동료 덕분에 업무를 잘 해냈고 지금도 부장 업무는 진행 중입니다. 제게 능력이 없었다면 시키지 않았겠지요. 지금은 부장 소리 익숙해서 좋습니다. 내년에 보직 내려놓을 생각인데요, 부장 소리가 그리울 수도 있겠습니다.

셋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더 어려운 사정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일에 임합니다. 이 부분은 공저 카톡 방에 올라온 법륜 스님 강의 내용 듣고 동의가 되어 적었습니다.

스님은, 발등에 불 떨어지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 해결하려고 잠도 줄일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과제(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것은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는 소리랍니다. 이 말씀을 듣고 보니 동의, 공감 다 되더라고요. 23일까지 발표 피피티를 준비해야 합니다. 알고 있으면서 매번 해야 하는데 그러면서 하루씩 넘기고 있습니다. 논문 서론을 작성해야 하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아직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 같아요.

넷째,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이고 성장과정, 여가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저는 라이팅 코치 일을 좋아합니다. 퇴근 후에는 제 방이 사무실이나 다름없습니다. 주변에 책도 많고 챙길 일도 쌓여있지만 노트북 앞에 듀얼 모니터를 동시에 보면서 일거리 챙기고 카톡 방 관리하기도 하고 과정마다 강의 듣고, 강의하는 일은 재미납니다. 놀 시간 없고, 지인 만나지도 못하지만 저만의 공간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제 일을 챙깁니다. 가족도 저를 이해해 주니 더 감사하지요. 저녁 시간이지만 여전히 할 일 많아요. 그래도 저는 쭉 즐기면서 배우면서 살아갈 생각입니다.

다섯째, 지금보다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지금 제 위치가 다행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 저는 제 삶을 단순화하지 못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인정받아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요, 지금은 제가 할 일이 있고 챙길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챙겨야 하는데 오히려 저를 위해 주는 말들도 듣곤 합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마음이 평온하니 텍스트에 집중도 잘됩니다. 과거보다는 지금이 낫습니다.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 지금 삶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 것도 아직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 죽고 사는 문제 앞에서는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쓸 수 없겠지요. 위에 제가 언급한 내용이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PSE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61857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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