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동안 강의하는 공간 정리했습니다. 평소 지저분합니다. 책상 위에도 뭔가 가득 쌓여 있고요, 메모지도 많은데 신용카드 명세서 봉투에 이런 저런 메모도 해두었습니다.
오늘은 일 안 하기로 했습니다. 대학원 다니기 시작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쉬어본 적 없거든요. 오늘은 "휴가다!" 외쳤지만 가만 있지 못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과장" 드라마를 쿠팡플레이에서 1회부터 재생시킨 후 버릴 책부터 골랐습니다. (벌써 10회가 시작되었답니다.)
노트북 근처만 정리한 거예요. 노트북 앞엔 3단 책장 1600mm가 있습니다. 거기엔 자이언트 작가 책과 라이팅 코치 산하 수강생 책이 꽂혀 있습니다.
책상 오른쪽엔 4단 선반 책장이 서 있습니다. 대출한 책을 주로 올려두는데, 옷걸이(?) 역할도 합니다.
사진으로 담진 않았지만 노트북 왼쪽, 베란다 나가는 곳은 한쪽 문만 놔두고 공간 박스로 막아뒀습니다. 제가 구매하여 고학년 맡았을 때 사용하던 동화책이 꽂혀 있습니다. 집 전체 책장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정리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첫째, 버리길 잘했습니다.
교육서를 다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은퇴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두 번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악보도 버렸습니다.
둘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장과 책상을 정리했더니 메모지가 엄청나게 모였답니다. 첫째 희수가 저에게 버린 플래너 노트도 가득했고요, 노트 쓰다 만 것도 많습니다.
셋째, 추억에 감사합니다.
세 자매 상장, 임명장, 성적표 등은 A4 파일 케이스에 구분하여 넣어뒀습니다. 사진도 여러 장 발견했고, 스승의 날 편지, 생일에 받은 딸들의 편지 등 감사한 흔적이 많았습니다.
휴가라고 해서 티나게 논 것 같진 않지만 머리는 쉬었습니다. 제 삶도 정리된 것 같네요. 이젠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보려고 합니다.
9시간 들여 정리해야만 느낄 게 아니라 평소에 5분 정리 실천하면서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네요. 제대로 방학인 것 같네요. 에너지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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