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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Feb 27. 2018

직장인 회사를 다니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건강 & 시간과 바꾼 경험?

회사 3년 차 그동안 내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은?



  언제 시간이 지나가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어느덧 3년 차가 되어있었다.

신입사원이라는 호칭이 사라지면서, 동시에 본부 내에 하나둘씩 후배들도 들어오면서 점점 연차로만 무게감이 있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는 멈춰있다고 생각하는 사이에 내 주위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 이제야 조금씩 체감되기 시작한다.


  어떤 친구는 이제 고시 공부를 끝냈고, 석사 공부를 끝낸 친구는 박사 과정을 들어가기 위해서 유학길을 떠나고, 나이를 하나둘씩 먹어가니 똑같은 길을 걷고 있던 것 같았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자기의 자리를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꿈을 찾아서 방황하거나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기특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친구들의 꿈을 위해서 행하는 많은 행보들은 막연하게 나도 떠나야지?라는 생각을 들게도 하면서도 다시 한번 내가 향후에 어떤 것들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마중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과연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떤 것을 잃었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내가 얻은 것은?



1) 대기업의 시스템과 관리체제


  대기업에는 많은 사람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던 인력들을 운영하고 배치를 하는 과정에서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이 과정이 지나치게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인적성 시험을 쳐서 우리 회사에 맞는 사람들 선별하고, 그 뒤에도 면접들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할 사람들을 채용하게 된다. 톱니바퀴처럼 각자가 부품이 되어서 기업이라는 큰 시스템이 운영이 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새삼스럽게 대기업은 대기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물론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A부터 Z까지 스스로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서 해볼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어떻게 관리를 하고 운영이 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대기업이라는 기업 특성상 갖고 있는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복지들이 개발되어 제공되고 있다는 점 또한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잘만 찾으면 좋은 교육들을 들을 기회가 많이 있고, 이를 통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갈 수 있다는 점이다.



2) 사람


  사실 사람을 얻었다고 하는 것에 조금 모순은 있다고 생각이 될 수는 있지만, 많은 것을 배운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결코 "나는 저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일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 또한 많다는 사실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꼭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합리적으로 사고를 하고 결정을 내리시는 어느 임원분, 주어진 시간 안에 빈틈없이 스케줄을 관리하여 업무를 끝마치는 어느 과장님. 보고서를 작성할 때 눈에 띄게 중요한 부분만을 잘 캐치하여 보고를 하는 어떤 대리님 등. 사람들마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주체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리고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선배들보다 저렇게 안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사람들이 더욱 많지만.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다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은 즐거운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3) 돈


  많은 돈은 아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매월 일정한 금액 이상이 통장에 찍히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과외를 통해서 돈을 벌거나, 다른 통번역 활동을 통해서 버는 돈에 비해서는 적다고 생각은 할 수는 있지만, 이는 매년 꾸준히 있는 것이 아니라 비정기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매달 꼬박꼬박 정해진 금액이 통장에 들어옴으로써 어느 정도 돈도 모으고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좋은 점이다.




# 내가 잃게 된 것은?


1) 건강


  아침마다 회사에 출근을 해서 습관적으로 하는 행위들이 있다. 내 사무실 책상 서랍 한편을 열어보면 비타민 등 각종 보조 약품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홍삼부터, 비타민, 오메가 3 등 체력 보조를 위한 약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약품들을 습관적으로 입에 털어 넣고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틈틈이 각종 과일들을 섭취하면서 부족한 비타민을 듬뿍 섭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것이 몸이 아파서 먹는 각종 강한 약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내 잘못이라고 생각이 될 수도 있지만, 회사를 온 이후에 급격하게 체력이 약해졌다. 단순히 체력의 문제뿐만 아니라, 장시간 동안 앉아있어서 그런지 복부에 살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피곤하면 잠을 더 자고, 푹 쉴 수 있겠지만, 직장을 다니게 되면 그러한 행위들이 마음같이 쉽지만은 않다.


  또한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그리고 회식을 통해서 겪게 되는 폭음, 폭식 같은 행위들도 나를 병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누군가는 "그럼 운동을 열심히 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점점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이 된다. 처음 회사에 입사를 하였을 때 조금씩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된다.


2) 시간


  매월 또는 매년 봉급의 형식으로 돈을 받으면서, 나의 시간 그리고 나의 건강을 회사로 인해서 뺏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을 한다고 생각이 된다. 내가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았다면? 여행을 다니고 있을 수도 또는 다른 회사에서 즐겁게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또는 저녁 7시에 퇴근을 해서 집을 가거나 어느 장소를 도착해도 훌쩍 8시가 넘어버리고, 이내 노는 것을 포기하고 잠깐 시간만을 보낸 체  집으로 돌아가는 경험들도 많을 수도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새벽까지 노는 것이 가능했다면, 요즘에는 매일 자는 시간이 지나면 눈이 자연스럽게 스르르 감기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이 된다.




  이러한 생각들과 동시에 답이 아직도 나오지 않은 한 가지 문제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잘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해서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들을 하나둘씩 해가면서 향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다.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는 조금 더 꿈을 향해서 나아가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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