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군 Feb 05. 2020

30대가 되니 보이기 시작하는 20대의 후회

우리는 언제까지 후회를 하는가?


나는 언제 완생이 될 수 있을까?



  보통 직장인이 되면 처음 입사한 해, 3년 차 그리고 5년 차에 자신의 진로 그리고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3년 차는 어떻게 공부를 하면서 회사생활에 대해서 적응을 하다 보니 그냥저냥 지나가버듯하다.  그런데 5년 차가 돼서는 욱 복합적으로 마음이 심란해졌다. 단순히 연차마다 겪는다는 공통적인 것이다라고 치부 하기에는 이것저것 고려할 것이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봤을 때 이러한 커리어에 대한 의문들을 제시할 수 있는 비교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것도 크게 한몫한 것 같다.



#시간의 속도는 상대적인 것


  20대 초반 대학입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재수를 하게 되었다. 21살이라는 나이에 처음 대학을 입학해 보니 이것저것 생각 이상으로 대학생활은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삼수, 사수를 하는 애들을 보면서 내심 너무 스타트가 늦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군대를 다녀오니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행정고시, 회계사, 로스쿨, 의전원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몇 년 동안 어떻게 앉아서 공부만 하면서 인내하지?라고 의문을 가졌다. 혹시나 준비하다가 안되면 어쩌려고?라는 생각과 동시에 말이다.


  그런데 막상 30대가 되어보니 이것저것 달라지기 시작했다. 20대 중후반에는 다른 준비로 보이지 않던 애들이 슬슬 사회로 나오기 시작했다.


   30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애들이 눈에 띄게 보인다. 의사가 된 친구들부터 변호사, 회계사, 사무관, 스타트업 대표, 국가대표 등등.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기 시작하는 게 보인다.


  예전에 선생님 앤 파커스에서 나왔던 정목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라는 책의 내용들이 생각이 났다.

P137. 느린 속도로 보이지만 달팽이는 우주가 정한 자신의 시간에 결코 늦는 법이 없습니다.

  동시에 20대 시절 느리게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보았을 땐, 자신들만의 인생 시간을 묵묵히 준비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1~2년이 아주 소중하고 긴 시간이었는데 돌이켜보니 그렇게 큰 시간이 아니었던 듯하다.


  그러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나는 왜 그렇게 준비를 하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후회를 갖고 지내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심리적인 간격은 나이가 들수록 벌어질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물론, 이 또한 겪어 보지 못한 것으로 인해서 생긴 문제 일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나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의 진로, 커리어 방향 설정


  위의 후회랑 연계되는 후회인 듯하다. 좀 더 개인의 진로 방향을 촘촘하게 짰으면 어떨까? 하는 후회이다. 사실 처음부터 기업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대학원을 진학해서 전문성을 더 쌓고 공직으로 들어가서 뜻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대학원 진학과 취업준비 시즌이 되니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쟤는 이것저것 하더니 취업 안될 거 같아서 대학원으로 간다는 거 아니니?"라고 쑥덕쑥덕 거리는 것들이 부쩍 많았다. 언제부터 대학원이라는 공간이 도피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소리를 듣기 싫어서 취업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 결과 10개 정도도 안 되는 대기업, 공기업들에 이력서를 제출하였고,  석사 이상급이 보통 들어가는 자리 빼고는 대부분 서류통과를 하고 인적성 그리고 면접을 보았다. 그 결과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 와 동시에 1년 정도만 다니면서 취업을 할 수 있는데 공부를 선택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첫 사회생활은 시작이 되었다.


  1년만 다니려던 계획은 학업과 병행하자는 생각으로 2년 차부터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연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석사를 졸업하고, 5년 차 직장인으로 박사과정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아직 시작하는 샛 병아리 단계라서 부족한 것이 많다. 그리고 다른 커리어 패스를 가지고 전문성을 쌓아가는 주위 친구들을 보면서 아직도 여전히 부러워하기도, 질투를 하기도 하면서 나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도, 후회를 하기도 하고 있다. 20대 때 조금만 더 어떻게 진로를 설계할지에 대한 후회는 계속 존재할 듯하다.



#젊음에 대한 즐김의 후회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오늘이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제일 젊을 때다"라는 말이다. 어찌 되었든 어제도 과거가 되었고, 10대, 20대 시절도 과거의 순간들이 되었다. 예전에 무엇을 할걸이라고 후회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향후 30대 중반, 40대 등등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 순간에는 왜 하지 않았을까? 에 대한 후회를 조금은 줄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지금이라도 후회를 안 하게 시작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최근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20대 때 많이 놀아두지 않았을까?라는 것도 있다. 나이 때마다 그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굳이 그 시절을 포기하거나 버려가면서 다른 것을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 것도 무시를 할 수 없지만, 군 휴학을 제외하고 스트레이트로 졸업한 입장에서 휴학을 하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다른 노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왜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30대가 20대에게 이야기하는 이런 것들은 해봤으면 좋겠다.>를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송 시대, 문과생들이 직장에서 가질 있는 장점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