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몇 년 뒤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요즘 들어 부쩍 많이 한다.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누군가를 목표로 따라 해도, 똑같은 일상 패턴으로 살게되어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주위의 쌍둥이들만 보아도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차이가 있는 걸 보면. 누군가를 쫓아간다고 해도 그 사람이 될 순 없다.통계분석을 해도 종속변수에 독립변수를 어떤 것을 넣는가에 따라서 수치가 바뀌는 것을 보면 똑같은 노력을 했다고 해서, 똑같은 공부를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아등바등 지내왔던 10대, 20대 그리고 새롭게 맞이하게 된 30대를 지내다 보니 이것저것 드는 생각들이 많다. 과거의 기억 속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단 훌훌 넘고 나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듯했다.
그래서 내가 20대 때 이랬으면 어떨까? 하는 것들 그리고 내가 못해봤지만 해볼 걸이라고 후회한 것들. 경험해보니 나쁘지 않아서 추천해볼 만한 것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누군가는 지금 젊은 애들이 살기 팍팍하고 힘든데 무슨 이상적인 이야기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젊을 때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다들 나이마다 좋을 때가 있는 것인데 그걸 제삼자가 맞다 틀리다고 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30대가 되어서 생각하는 20대에 하면 좋을 것 같은 것들은 아래와 같다. 이 것이 꼭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선택은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운동 또는 새로운 취미
새로운 취미를 가지거나 운동을 시작하기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 말고는 크게 취미가 없이 살아왔다. 그러다가 30살이 되고부터 조금씩 드로잉에 취미를 붙였다.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르게 내가 보이는 것, 생각하는 이미지를 그린다는 행위가 재미있었다.
주변 친구들을 둘러보아도 춤을 춘다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하거나, 헬스, 클라이밍, 보드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금전적인 여유 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20대 때는 운동을 한 두 개씩 하거나 취미를 제대로 누릴 여유가 없다고 생각이 될 때도 많다. 그래도 너무 삶에 치여 자신의 취미조차 없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게다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이 안돼서 또는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서 하지 못하게 되는 것들을 많이 보아왔다. 미리 운동들도 열심히 해서 그런 불상사들을 없애었으면 좋겠다.
#교환학생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갖고 있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뭐가 제일 하고 싶었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교환학생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전공을 두 개를 듣다 보니라는 핑계 덕분에 교환학생을 가보지 못했다. 한 학기 또는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그리고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된다.
게다가 중간에 방학 기간이나 주말에 유럽권에 공부를 하러 간 경우에는 다양한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지낼 수 있다.
물론 워킹홀리데이나 인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외국에서 지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학기를 인정받으면서 다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서 교환학생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
10대 시절에는 단순히 여당이 무엇인지 야당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어떤 당에 소속이 되어서 정치적인 활동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진보나 보수 어느 쪽 진영에 서더라도 상관이 없다. 그런데 막상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들을 극복하면서 아등바등 살다 보니 점점 더 정치는 현실과 멀어졌다. 그래도 정치는 유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정치인들도 20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올해라도 총선 공보물이 집에 오면 천천히 공약들을 읽어보고 투표에 참가를 했으면 좋겠다.
정치는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정치인들이 대신 들어주고 해결을 해주는 것의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투표다.투표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그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20대가 돼서 해야 할 의무 중 하나다.
#휴학
개인적으로 재수를 한 것과 군 휴학을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스트레이트로 졸업을 했다. 더군다나 8학기 동안 두 가지 전공을 배우면서 총 150학점이 넘는 학점들을 들었다. 많이들을 때는 한 학기에 22학점을 듣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그때는 빨리 지겨운 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원에서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었다. 그런데 막상 직장에 들어와 보니 어느 정도는 적성에 맞지만 제대로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안 해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처음에는 빨리 취업하고 나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조급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휴학을 하면서 진로에 대해서 고민도 해보고 놀러도 다니고 이것저것 배워보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배낭여행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부러운 것들 중 하나가 많이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 유럽 배낭여행부터 해서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여행하거나, 인도나 아시아 또는 아메리카 대륙 등 다양한 곳들을 여행하고 온 게 부러웠다. 당장 나는 내일로를 타고 전국 여행도 그다지 다녀오지 않았던걸 생각해보면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직장인이 되면 여행을 갈 돈이 생기지만 막상 시간이 없어서 길게 다녀오지는 못한다. 물론 요즘 일부 IT업체를 중심으로 교수님들의 안식년처럼 안식월이 생겨서 한 달 동안 여유를 즐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회사는 극히 일부다. 개인적으로 그런 시간이 있으면 어디 특정 국가에 한 달 동안 지내면서 글 쓰고 책을 읽으면서 지내고 싶다.
조금씩 20대 때 아르바이트나 장학금 등을 모아서 배낭여행은 한 번쯤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외국어공부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이것저것 득을 많이 보았다. 대학교도 외국어 특기자전형을 통해서 입학을 하였고, 군대 또한 통역병으로 다녀왔다. 대학원에서 논문을 읽거나 회사에서 자료를 찾을 때도 외국어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어서 편리했다.
외국어 공부라고 하면 흔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런 언어 일수도 있지 마 아랍어나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특이한 언어들을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언어라고 하는 것이 결국 그 나라의 문화가 녹아 있는 것인데 이를 통해서 국가나 그 문화권을 이해하고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외국어를 배워서 더 많은 세상을 배우고 기회들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대 시절 이런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걸 정리하다 보니 양이 많아져서 1, 2탄으로 나누게 되었다. 사실 20대라고 해도 정신적으로 크게 성숙이 되지 않을 우 있다. 물론 이는 30대, 40대가 되어도 동일한 문제라고 생각 이 된다.
10대 시절부터 끊임없이 경쟁을 하면서 공부만을 하고 살아오다가 대학이라는 곳에서 만나게 되는 자유는 상상 이상으로 자극적이게 다가오곤 한다. 자유로 인해서 즐거움을 누리지만, 막상 타의로 인해서 살아온 지난 시간 때문에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도 많이 존재한다.
2탄에서는 조금 더 이런 부분에 집중을 해서 "나"라는 존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을 적어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