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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2. 2020
5년 차 직장인 코로나 사태로 겪은 재택근무의 장단점
코로나 19로 인해서 뜻밖에 하게 된 재택근무
재택근무하면 어때?
사실 예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업무나 커리어적인 부분을 생각했을 때
재택근무라는 것은 먼 이야기 일듯 했다. 물론 강의를 다니고 글을 쓴다면 어느 정도 소득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조차도 고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한다고는 어렵기 때문에, 프리랜서처럼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머릿속에는 재택근무라고 하면 생각나는 직군들은 한정적이었다.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웹툰 작가, 작곡가 , 프리랜서
물론 하나씩 따지고 보면 이 것보다 직업 군들은 다양하게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업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했다.
어찌 되었든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서 회사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진행을 하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재택근무를 하게 된 느낌들을 조금이나마 정리를 해 보았다.
재택근무 장점
1.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52시간제가 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는데,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인 것 같다. 게다가 출퇴근 지하철에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 않고 일을 해도 돼서 더더욱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출근을 해서 일을 하는 것보다 출퇴근을 하면서 서있고 치이고 끼여있고 하면서 쓰는 스트레스와 에너지도 무시를 할 수 없는 수준이었는데 이러한 스트레스는 확실히 줄어들어서 체력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2. 출근 준비에 불필요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과거 정장을 입을 때도 어떤 넥타이를 할지 그리고 주말에 와이셔츠를 다리거나 세탁소에 맡겨놓은 것을 찾아오는 것이 일이었는데,. 자율복장이 되고 나서는 캐주얼한 옷을 입다 보니까 어떻게 입을지 고민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물론 시행 초반에만 그러고 요즘에는 아무거나 입고 감) 그러한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고 편안한 복장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음. 아마도 여성분들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돼서 더더욱 출근 시간에 불필요한 것들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됨
3. 상대적으로 눈치를 덜 보고 일할 수 있다.
이건 사실 다른 동료들과는 다른 상황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눈치를 덜 보고 일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이제 어느 정도 연차가 되었어도 다른 직장 상사에 비해서는 그 연차가 한참 밑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잘한 심부름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도 다 줄어들고 눈치 보고 퇴근을 한다거나 하는 것이 줄어들어서 일하기에는 편리한 것 같다.
4.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하거나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평소에 요리를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직장 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밥을 해도 노랗게 변하기 일쑤고 그때그때 하려고 해도 피곤해서 요리를 잘 안 하게 되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만들어 먹고 싶은 것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물론 귀찮아서 라면을 끓여먹거나 배달을 시켜먹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단기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편함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5. 불필요한 회의가 줄어들었다.
지난번에 다른 글을 통해서 코로나 때문에 문화가 바뀌었다고 한 적이 있는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불필요한 회의가 줄어들었다. 회사 내부 메신저를 통해서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서 그런지 제대로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또한 전화나 다른 것들을 통해서 업무를 하더라도 간단하게 용건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자유로운 출퇴근이나, 출근 준비에 시간을 안 들이고 눈치를 보지 않아서 돼도 좋긴 하지만 단점은 너무 명확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6. 카페인 섭취가 줄어든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동료들이 커피 한잔 하자고 해서 가는 경우들도 있고, 아니면 습관처럼 점심을 먹고 마시기도 야근을 할 때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커피 사러 가기도 귀찮기도 하고 카페인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카페인을 왕창 마셔도 밤에 졸리는 건 똑같은데 중간중간에 깨게 되는 게 카페인 때문인 것 같았는데 최근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그런 점이 사라진 것 같다.
7. 재난문자 러시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
사실 지난 금토 이틀간 받은 안전 안내 문자에 대한 내용이다. 이틀간 총 17건 그리고 대부분의 내용들을 보면 내가 살고 있지 않는 공간에 대한 안내 문자가 많다. 동선이 그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거주지가 그곳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고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들에 대한 알림들이 많이 온다. 여기다가 선거 여론조사 그리고 각종 총선 후보자들이 보내오는 문자까지 생각을 하면 하루 종일 스팸처럼 오는 문자들의 양이 상당하다. 물론 이 자체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발송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내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다만 좀 더 위치기반이나 이런 식으로 문자를 보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재난문자 러시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그 경고음에서 오는 불안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문자를 진동으로 해놓거나 무음으로 해놔서 이러한 문자에 대해서 거부감은 적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보면 40대 이상 나이 든 상사들은 대부분 핸드폰 음을 켜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시간차를 두고 경고 음이 뜬다. 예전에 일본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지진이 오기 전에 지진이라는 경고음이 핸드폰에서 울렸을 때 그때가 진짜 무섭다고 그랬었는데, 이번 사태를 겪고 나서 재난문자들을 시도 때도 없이 경고음을 받다 보니 노이로제처럼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느껴져서 유쾌하지 않았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이러한 경고음들을 듣지 않아도 돼서 청각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이 다소 감소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이라면 한 번쯤 그러한 문자 알림음을 무음이나 진동으로 두면 어떨까 싶다. 동시다발적으로 사무실에서 울려대는 소리는 조금은 거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