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한결 같이 세상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푸념처럼 하곤 한다.
그 주제가 학업에서 취업으로 넘어왔고, 그 뒤에는 일에 대한 적성, 연애, 결혼, 육아, 재테크 등 더 삶의 무게를 팍팍 느끼게 하는 주제로 바뀌었다.
그렇게 팍팍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때, 친구의 책이 막 출판이 되었다. 사실 서평이라고 해서 기존에 다른 책들처럼 상투적인 단어들로 객관적으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내 생각과 같이 써 내려가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는 서평이지만, 어찌 되었든 친구가 책을 쓰기도 했고, 이 브런치라는 공간은 나의 공간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느낀 것들을 써내려 가는 게 더 솔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그 빈도가 거의 줄었지만
전화로 한참을 일상 이야기부터 경제, 철학, 정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친구가 있다.
스트러글을 항상 외치며 새로운 길들을 개척하려고
하는 그런 친구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 같으면서도
돌아보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故신해철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던
(2014년 가을 끝자락 노래방에서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잠을 많이 못 자면 힘들어하는나와는 어떻게 보면 상반된
베짱이(?) 또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불리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그런 친구다.
(여기서 말하는 베짱이는 노래부르고 일하고 그러는 자유롭다는 뜻 이다.)
하고 싶은걸 하나씩 해내가는 것을 보면서도 신기한 그런 친구다. 나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색깔을 채워가고 있는 친구. 내가 느끼는 저자는 항상 무언가에 굴복하지 않고 견디고 나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책을 출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오기로 했던 시점이 조금씩 늦어지더니 2020년에 드디어 출판이 되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에서 제일 크게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는 두 가지 인 것 같다. 그중의 첫 번째는 바로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한 성찰 부분이다. 자신을 너무 주관적으로 바라보지도 않고, 너무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지도 않다.
각종 미사여구들을 사용하면서 글을 써내려 가지도 않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자신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나 조차도 나를 이해를 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많다.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이 헛나오기도 하고, 자신을 과소평가 하기도 때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과대포장을 해버리기도 한다.
다들 참 대단하고 멋있고 뚜렷하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다만 되기가 좀 많이 어려울 뿐이다.
라는 것도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생각을 하곤 하는 내용이지만, 나는 그들과 다르고, 굳이 같아질 이유도 없는데 막상 타인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나와 관계 맺고 있는 모든 것들
두 번째 큰 주제는 이제 "나"라는 주체에서, 나와 무언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라는 존재 하나도 이해를 하는데 어려운데, 그것이 타인 , 공동체 그리고 국가까지 관계가 넓어지거나 깊어질수록 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더 제대로 살기 어렵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게 되는 허무감, 지침, 배신감 등 다양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내면을 흔들어 댄다.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당하고, 비교를 하면서 견디고 버티고 그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도 있다.
글 구성 자체는 어렵지 않고 쑥쑥 읽히기 쉽게 구성이 되어있다. 20대~30대의 제대로 살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어떨까?
책 전반적으로 곳곳에 드러나있는 친구의 고민 그리고 생각을 같이 읽으면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