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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버멘쉬 Oct 20. 2023

1편. “N 수, 해도 괜찮나요?”

‘늦어도 괜찮더라고요’

보통 어떤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고 계신가요?


아마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해서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는 살아가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한국 사회에서 남들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나이’다. 


같은 조건을 갖고 있다면 더 어린 사람을 선호한다. 아마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 나이가 어린 사람이 당연히 더 유능하고 잠재력이 큰 것일까? 사람들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동화돼 일반적 생애 주기에 어긋난 선택을 하기를 꺼려한다. 타인과 다른 선택을 할수록 보통의 삶을 살아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성장은 고통과 경험에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고통과 경험은 ‘도전’을 전제로 한다. 타인과 다른 선택에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내가 했던 어쩌면 특별하고도 어쩌면 평범한 한 가지 도전에서 얻은 소회를 밝혀보고자 한다.


나는 4 수생이었으며, 5 수생의 나이로 입학한 24살 새내기였다. 장수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인 “그럼 메디컬에 입학하셨나요?”에 먼저 대답하자면, “아니요.” 


그저 서울 중상위권 정도의 대학에 가고 싶었던 평범한 N수생이었다. 최근에는 의치한약수 등 메디컬을 향한 강한 선호도를 보이며 재도전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N수생이 흔해졌다고들 한다. N수생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 되고, 유명 5 수생 입시 유튜버 등으로 인해 N 수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N수라는 단어가 친근해지고 쉽게 언급되는 것만큼 N수생의 고통도 그저 친근하고 평범한 것은 아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오직 대학만을 세상을 전부로 바라보며, 사회에 새로운 발자국조차 남기지 못한 채 그대로 홀로 고립돼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회에 제대로 나가보기도 전에 실패를 맛보고, 혼자 감내한다. 그 과정은 결국 오롯이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아직 나도 긴 인생을 산 것도 아니고, 짧은 소견에 지날 수도 있지만 내 도전을 통해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왜 N 수를 하게 됐는지, 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말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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