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직원들이 춤추는 영상을 만드는 색다른 방법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회사에서 직원들이 춤추는 영상을 만들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요?
대부분 이렇게 답할 것이다.
"신입사원들을 시킵니다"
"팀별로 인원을 강제 차출해서 TF를 만들어야죠."
과거의 나였다면 아마 똑같이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춤을 추기 싫은 사람이 억지로 춤을 추게 하고 싶지도,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을 끌어내 관심도 없는 프로젝트에 투입시키기도 싫었다.
'하고 싶은 사람들이 춤을 추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회사에서 춤을 추면 그 표정들이 어떨까!'
'조용하게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 갑자가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린다면'
(물론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시끄러운 음악이 싫어서 불만을 표하기도 할 것이다.)
이 작은 상상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나는 "춤추는 소연 씨"라는 춤 프로젝트를 통해
사내 곳곳에서 춤을 추면서 다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장님의 집무실과 일하는 공간. 로비, 회의실, 식당, 카페, 도서관, 길. 운동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촬영해 영상을 만들었다.
(지금도 말하는데, 그 영상 어디에도 춤을 추기 싫은 사람을 출연시키진 않았다)
사장님과 임직원들은 평소와 같이 일하고, 그 옆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
이 모순된 장면. 조용하고 경직된 공간에서 즐거운 춤의 모습이 만날 때 묘한 희열이 느껴질 것이라 생각했고,
다행히 이 프로젝트는 큰 호응을 얻어 4편까지 시리즈로 만들어졌고, 중국 편까지 만들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월요일, 너무나 출근하기 싫은 아침 출근길.
터벅터벅 회사를 지나가는데 며칠 전과는 다른 감정이 생겼다.
'아 로비에서 며칠 전 내가 재미있는 무엇인가를 했지'
'이 식당에서 사람들과 춤을 췄지'
'이 사무실에서 춤을 추며 사람들을 웃게 했지!'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하던 회색빛 공간들이 즐거운 기억으로 채색되면서
출근길이 조금 가벼워졌다. (출근길이 즐거웠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ㅎㅎ)
그런 즐거움이 생기면서 다음 날도, 다음 날도
출근하는 공간이 새롭게 바뀌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나는 이 재미있는 경험을 혼자 갖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즐거움은 나누면 배가 되기에 ㅎㅎ)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로 마음먹었다.
며칠 뒤 점심시간, 회사 로비를 지나다
임직원들을 위한 클래식을 연주하는 공연을 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저 클래식 음악이 바뀌면서 댄스곡이 되고 그 댄스곡에 사람들이 춤을 춘다면.'
'S전자의 중심인 이 건물 로비에서 플래시몹을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 후 나는 당장
내가 알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