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성민 Dec 16. 2023

좌절하지 않는 영어습득을 위해서

영어 습득 도전기 3

영어 습득 도전기를 글을 쓰기 시작하고 딱 1달이 지났다. 영어 습득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0일이 넘었다는 말이다. 


30일 동안 집중했던 일은 제대로 된 영어공부법을 찾는 일이었다. 틈만 나면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유튜버들의 영상을 봤다. 와이프는 옆에서 그 시간에 영어 단어를 하나 더 외우는 게 낫겠다며 유튜버 보기를 만류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영어에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지 않나? 정규 교육과정 12년을 영어를 배우며 자랐지만 Hello, How are you, I am fine thank you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은 방식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만은 꼭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영어 유튜버들의 공부법은 다양했지만 2가지로 나눠져 있었다. 


첫 번째는 영화나 미드와 같이 흥미를 가질만한 영상을 보고 계속 듣고 따라 하라는(이하 쉐도잉) 것이다. 영어를 공부로 생각하지 않고 흥미로운 매체와 함께 천천히 익혀가자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넷플릭스 미드를 봤다. 한글로 이미 한 번 봤던 내용이라 내용은 다 알고 다시 자막 없이 봤다. 반복해서 듣고 읽으니 들리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내가 아는 수준의 영어가 들리는 정도이지 뭔가 새롭게 영어 능력이 향상된다는 느낌은 없었다. 왕초보자에게는 미드 쉐도잉은 좌절감만 줬다. 열심히 읽고 쓰고 따라 하는데 영어 실력이 늘지 않으니 스스로가 바보같이 보였다. '와 내가 그래도 모국어로는 밀리는 사람이 아닌데 외국어 하나 이렇게 안 들리나' 싶을 정도였다. 열심히 할수록 실력보다 좌절감만 안겨주는 것 같아 미드 쉐도잉을 멈췄다.


두 번째 추천 방식은 회화를 위한 기본 문법을 익히고 수준에 맞는 매체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이다. 유튜버들도 미드 쉐도잉이 원어민의 일상 표현을 익히는데 훌륭하곤 말했다. 하지만 왕초보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언어의 기본 규칙을 알아야 말로 할 수 있기도 한다. 단 한국 사람이 학교에서 배웠던 방식인 문장을 분석하여 답을 찾아가는 방식의 공부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조합원과 첫 수업 하며 말을 할 때 문장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문장 순서를 알지 못해 단어로만 소통했다. 결국 기초 영문법 정도는 알아야 회화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달 안에 끝낼 수 있는 영문법 책을 사서 가볍게 읽었다. 학교 다닐 때 영어를 좋아했지만 문법 공부를 제일 싫어했다. 한글 문법 공부도 짜증 나는데 영어 문법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 싫었다. 매시험 때마다 영문법은 대충 찍었다. 


하지만 이번에 1달 동안 기초 영문법을 배우면서 지난 12년간 정규교육 과정 속 영문법 공부가 무색했다.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학생 때는 영문법 자체를 분석해서 그 답을 찾아가는 공부를 했지만 회화를 위한 공부는 달랐다. 실제로 내가 어떻게 문장을 구성해서 말을 할지 생각하게 했다. 영문법 책을 다 읽었지만 아직 책에 내용을 100% 습득은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성과는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문장 구조 속에서 내가 아는 수준의 말을 생각하고 말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영문법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에 매일 짧은 대화로 구성된 대본을 가지고 듣고, 읽고, 말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미드 쉐도잉을 할 때보다 편했다. 왜냐하면 왕초보에 맞는 수준의 매체를 접하니 잘 들렸기 때문이다. 쉬운 문장으로만 구성된 왕초보 자료는 자신감을 불어넣게 해줬다. 


영어 습득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한국어와 완전히 다른 언어인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 안에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공부 방법은 좋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넘쳤다. 하지만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제일 힘들다. 결국 빡빡한 일상에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나는 책 읽기와 사람 만나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그 자리에 영어를 들여놓았다. 절대 타협할 수 없는 2가지를 줄이며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배우는 일에 시간을 할애했다. 


영어 습득기를 쓰면서 함께 배우고 싶다며 연락이 오는 동료들이 있었다. 2024년 부터 함께 원어민 강사와 수업을 하기로 했다. 다음 글은 동료들과 함께 공부한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부가 아니라 습득을 해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