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목적을 바꾸자! 회의장에서 노래방!

지루한 회의 의미있게 만들기 3

by 배성민

외국어교육지회 두 번째 총회가 오늘 있었다. 총회야 말로 분위기를 살리지 쉽지 않다. 간부들은 작년 사업보고 회계보고, 사업계획 등 만만치 않은 내용을 조합원들께 정해진 시간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야 한다.


지회장은 노조 활동이 얼마나 재밌고 의미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부산글로벌빌리지 해고투쟁은 단결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참여를 강조했다.


지회 총무는 2024년 알뜰살뜰하게 살림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진땀빼는 회의를 마치고 간부들이 지쳐서 2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나 싶었다.


하지만 총회 2부 순서가 노래방이었다. 장소는 총회를 했던 딱딱한 장소에서 말이다. 장소가 주는 무거움이 있지만 조합원들은 굴하지 않고 유튜브를 켜고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춤도 추면서 말이다. 나 또한 이런 날이 올 거라 생각하고 평소에 린킨팍 노래를 즐겨 들었다. 지회장과 린킨팍의 ‘In the end’를 함께 불렀다.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회의장에서 노래방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장소의 목적이 때론 깨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지난 노조 전체 총회에서도 조합원들이 신나게 놀수 있는 음악을 틀었었다. 그 때도 춤추는 조합원 신나게 노래 부르는 조합원들을 보면서 모두 재밌어했다. 지금까지 총회중 가장 많이 웃었다고 했다.


꼭 회의장에서 노래방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 공간의 목적을 벗어나는 활동을 해보는 것이 회의를 생산적으로 만들고, 무엇보다 조합원들 간의 유대를 강화한다.


부산글로벌빌리지 해고 투쟁으로 인해 침울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회의장을 노래방으로 만든 지회 간부들의 재치에 박수를 보낸다!


지회장에게 다음에는 린킨팍 신곡 two faced 를 완벽하게 소화하자고 함께 다짐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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