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글로벌빌리지 부당해고 투쟁 1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영어 통역 서비스가 없다.
지난해 10월 처음 부산외국어교육지회 동지들과 함께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당시에 영어를 사용하는 이주노동자들이 통역을 위해서 전문 통역사를 배치해 달라고 했다. 영어를 배운 지 1년도 안된 내가 통역까지 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지노위에서는 영어 통역사 부재로 통역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에 주요한 단체협약 체결에 대해서 정부기관의 대처는 부족했다. 이런 부분을 공식적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조정회의 들어갈 때마다 영어 통역사 배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2025년 임금 및 부당해고 문제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지노위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신청했다. 이번에도 통역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아봐 달라고 조사관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노위 고위급 간부가 통역은 신청인이 알아서 준비해오 것이라며 요청을 일축했다. 조사관도 노력했지만 안 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부산시에서 만든 통역서비스 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산시에서 출자 출연한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라는 곳이 있다. 재단은 외국인들이 정부기관에 출석을 하거나 병원 등을 갈 때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부산시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기관인 지노위가 전혀 교류가 없다는 것은 현재 부산시와 정부의 보여주기식 행정의 현주소이다.
통역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컸다. 내가 단문 수준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넘어 조정 회의에서 논의되는 깊은 대화가 이주노동자들에게 전달이 되었다. 공식 녹취가 되는 회의장에서 이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지노위에서 먼저 서비스 안내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번 지노위 조정은 잘되지 않았다. 극적인 타결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당해고는 피했으면 했다. 결국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조합원들은 씩씩하게 투쟁하며 된다며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 결국 지노위 부당해고 구제신청 심판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판회의에는 지노위에서 먼저 통역서비스를 지원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