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갈 협박범도 아니고 갈취범도 아닙니다."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 북콘서트

by 배성민


"우리는 공갈 협박범도 아니고 갈취범도 아닙니다. 다만 내 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노동조합 조합원일 뿐입니다."


<노가다가 아닌 노동자로 삽니다> 북콘서트 사회를 보았다. 책에서는 주로 탄압 이야기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현장 북콘서트를 통해서는 노조 활동의 보람과 어려움 그리고 현장 이야기를 중점으로 질문을 던졌다.


무조건 노조가 좋아요 라는 이야기만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고민이나 갈등도 솔직히 털어놓는 자리가 되고자 노력했다. 먼저 건설 현장의 이주노동자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예상대로 조합원들은 건설 자본이 이주노동자들 임금을 낮게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업체에서는 이주노동자를 헐값에 쓰려는 경향이 크고 그게 노노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솔직한 의견이었다. 자연스럽게 청중 토론으로 이어졌고 한 조합원은 임금 자체를 차등 지급하지 못할 방안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주노동자도 노조에 많이 들어와서 목소리를 함께 내는 방법이 유일하다는 의견까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한 부분도 청중을 통해 설명되었다.


한 패널은 북콘서트를 통해서 흔들리는 자신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나눴다. 노조가 정부에 탄압을 받고 생계에도 영향을 미치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북콘서트 참여도 오기 전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북콘서트 와서 동지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만 고민했던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의 어려움이 나만 도망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싸워서 쟁취할 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도망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북콘서트 단체사진을 보면 건설노조와 민주일반노조 동지들이 거의 반반 섞에 있다. 건설노조 건설지부와 우리노조 대학지부는 자매결연을 맺은 사이다. 다른 현장에서 일을 하는 조합원들이지만 이렇게 함께 뭉쳐서 만날 때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토론회 또한 건설노동자와 민주일반노동자들이 뭉쳐서 노조법 개정을 해야 지긋지긋한 원하청 구조를 박살 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민주일반노조 위원장으로 임기 동안 대단한 정책이나 투쟁 혹은 새로운 조직화 전략을 만들 능력은 나에게 없다. 다만 민주노총에 다양한 조직들이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투쟁하는 기풍을 만드는 것 하나는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만나야 일이 된다는 옛말을 다시 둘러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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