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운동 없는 노동운동은 자신의 노동조건을

<재앙의 지리학-로리 파슨스, 오월의 봄>

by 배성민


노동운동을 하면서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서 신경 쓰지 못했다. 환경운동 활동가들의 몫으로만 생각했다.


지난 이희송일 감독님 기후 강연에서 "기후위기운동 없는 노동운동은 경제투쟁이다" 라는 말을 듣고,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해 기후 위기 문제 현안 중심으로 함께 투쟁했다. 그럼에도 기후 위기가 어떻게 노동문제와 연결되는지 체감하지 못했다. 열심히 준비했던 활동가들을 탓하고 싶지 않았다. 노동운동 내에서 기후 위기 문제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부족한 문제라 생각했다.


반쯤 포기한 상태에서 오월의 봄에서 출판한 <재앙의 지리학>을 만났다. '소박한 자유인' 단체에서 책을 받은 지는 6개월 넘었다. 기후 위기라는 문제에 어렵고 와닿지 않아 읽기를 망설였다. 하지만, 이 책이야말로 노동운동가들이 읽고 토론해 봐야 할 책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강우가 찾아올 때마다 농촌 가구를 지원해야 하는 도시 노동자가 받는 압박은 훨씬 더 가중된다. 한때 개인과 가족의 필요를 거뜬하게 충족했던 일자리가 기후변화가 유발한 더욱 가혹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변변치 못할 일자리로 여겨지게 될지도 모른다. 생계 수단의 질은 떨어질 것이고, 노동시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며, 고용주의 착취에 대한 취약성은 증가할 것이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민중에게 변화하는 기후란 그저 날씨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노동조건의 악화를 의미한다.-73p"


책에서 소개된 사례 중 홍수 폭염 등 기후변화로 농가 일이 힘들어지자, 그것을 메우기 위해서 가족들이 의류 공장으로 취직하는 이야기가 있다.


보통 우리가 배운 것은 산업화 흐름으로 농민들이 노동자가 되는 역사를 자주 봐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저임금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가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세계적인 현실을 책은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 기술의 발전, 개인들의 친환경적 태도로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없다고 한다. 결국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으로 전선이 확장되고 기후 마피아들과 맞설 수 있음을 강조한다.


"기후위기운동 없는 노동운동은 경제투쟁이다!"라는 말에 "기후 위기 운동 없는 노동운동은 자신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것이다"라고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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