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화 리뷰

올드맨의 고집이 멋이 될 때

펜타포트에서 펄프 직관하고

by 배성민

펜타포트에서 펄프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사실 티켓 예매할 때는 몰랐다. 유명하다고 하는데 10년전 브리팝 좋아하는 친구들도 딱히 추천하지 않았다. 오아시스, 뮤즈만 잔뜩 추천해줬었다. 그래서 큰 기대는 없었다.


폭염의 날씨에 보컬 자비스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무선 마이크 대신 유선마이크를 고집했다. 안내요원들이 선 정리 한다고 정신없이 바빴다. 그리고 계속 뭘 생각하라는 건지 머리를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했다. 꼰대 아저씨라 생각했다.


하지만 무대를 보고 오해였다는 것을 알았다. 정장을 고수하는 것은 늘 정장을 입고 노래하는 사람이고 무대에 대한 스스로의 원칙 같아 보였다. 유선 마이크는 마치 연극과 같은 노래를 완성하는 소품이자 힘들때 잠시 어깨에 거치하는 스탠드였다.


공연 시작전 스크린에 평생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최선을 다했다. 68년생 보컬이 1시간 반동안 폭염에 물 한잔 안마시더라.


노래 가사도 끝나고 찾아보니 영국의 계급과 섹슈얼러티에 대한 내용이었다. 앨범 제목을 ‘Different class‘로 지을 정도다. 주류였지만 듣기 힘든 이유가 여기 있었나 싶기도 했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이 될 펄프 공연을 본 것은 행운이었다.


Common people 꼭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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