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화 리뷰

영화는 새로운 경험을 주는 매체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를 보고

by 배성민

영화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집에서 편안하게 OTT로 보는 시대라 한다. 휴대폰 한 번 보지 않고 2시간을 어떻게 집중하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아직 있고 영화 또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밴드 토킹헤즈의 콘서트 실황을 다룬 <스탑 메이킹 센스>의 재개봉이 시대와 새롭게 맞아떨어져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인데 서사가 없다. 공연에만 집중한다. 콘서트에서는 음악 말고도 가수들이 멘트도 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처음에는 멘트 없는 게 아쉽다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니 100분가량 짧은 시간에 무대만 보여주는 것도 벅찬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 멘트 보다 무대에서 이미 밴드의 사상이 담겨있다.


토킹 헤즈는 명문대 출신 백인 그룹이다. 일명 엘리트이지만 엘리트라는 걸 또 숨지기 않았다 한다. 그럼에도 시대의 차별과 갈등 문제에 대해 곡에 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흑인 보컬들과 함께 하는 무대도 나오는데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기 위한 공연이 아니었다. 무대에서 만큼은 흑백을 나누지 않고 모두 즐거워 보였다. 말보다 무대였다.


그리고 보통 밴드는 보컬 중심이다. 실제 토킹헤즈도 보컬과 연주하는 멤버들 간의 갈등이 심했다곤 한다. 하지만 무대에서 만큼은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영화에서 보컬 혼자 기타 치며 노래하면서 악기들이 하나하나 들어오는 장면이 인상 깊다. 끝날 때도 멤버들을 호명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스포트라이트 받을 수 있도록 호응한다.


서울 극장에서 스탠딩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 부산은 그렇치는 못했지만 극장에서 손뼉 치고 소리 지를 수 있는 것만 해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영화는 단순히 재미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주는 매체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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