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
2025년 다시 조직의 대표자로 활동을 하였다.
2020년 노조에 조직부장으로 일을 시작하고 당분간은 대표자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었다. 지금까지 사회운동을 하면서 늘 대표자 자리에 있어 실무나 사람 챙기는 일을 늘 잘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조직부장으로 10년 정도 일을 하면서 실무 하나하나를 배워가며 자신을 억누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선배들은 정년을 맞아 위원장 자리를 고사했고, 비교적 젊은 50대 당시 사무국장님이 의료사고로 돌아가셨다. 결국 노조 활동 4년 만에 노조위원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주변의 요구에 고사할 수 없었다.
2025년 첫 위원장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해고 투쟁, 30개 넘은 현장 지회 조합원들과 함께하며 쉽지 않은 면이 많았다. 그럼에도 자신감 있게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은 현장 조합원들 덕분이다. 노조를 진두지휘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를 지도한 조합원들이다.
현장에서는 사회가 이대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울부짖고 있다. 올해도 해고 투쟁이 있었고, 내년에는 2명이 더 늘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해고자가 발생하면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이 더 급해졌다. 또한 AI 기술 발전은 노동자 삶을 보장하지 않고 노동을 대체하려고만 하고 있다. 무인 매점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2026년에도 매점 노동자 동지들과 함께 투쟁할 것 같다.
일부 회의적인 활동가들은 진보 사회운동이 망했고,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한다. 거대한 변화를 고대하기보다 지금 스스로가 서 있는 현장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투쟁을 만들어 가보면 어떨까. 아래로부터 변화들이 큰 변화를 요동칠 수 있다고 믿고 2025년을 마무리한다.
올해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일반노조 답게 사진도 부산스럽다. 이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 포스팅해 본다. 각개격파 하며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는 만난다는 것을 사진이 말해준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