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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Sep 08. 2022

KBS 7시 뉴스 생방송에 출연하다

부산가톨릭대 청소노동자 문제로 KBS 뉴스 출연한 이야기

9월 7일 부산가톨릭대 청소노동자 문제로 KBS 7시 뉴스 생방송 인터뷰 출연하였습니다. 


KBS 7시 뉴스에 작년 신라대 투쟁 끝나고 정현실 전 지회장이 인터뷰했던 적이 있습니다. 현장의 힘 마지막 결론을 읽으신 분들은 제가 정 지회장 방송 인터뷰 설득을 위해 노력한 이야기 기억하실 겁니다. 노조 투쟁을 통해 직접고용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무조건 출연해야 한다고 했죠. 방송 그거 뭐 그렇게 떨리냐며 "지회장님은 말씀 잘하시니 방송도 쉽게 하실 겁니다!" 라며 출연을 강제로 떠밀었습니다. 결국 생방은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고 녹화방송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하셨지만, 언어의 마술사답게 투쟁 결과를 잘 알려냈습니다.  


(2021년 신라대 농성 투쟁 승리 후 정현실 지회장 KBS 뉴스 인터뷰)

https://news.kbs.co.kr/mobile/news/view.do?ncd=5216792 


하지만 막상 방송 출연이 제 일이 되니 출연 제의를 받고 나서부터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정당에서 일하면서 녹화 방송은 몇 번 출연한 적 있습니다. 녹화는 잘못 이야기하면 다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생방은 다릅니다. 말실수하면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결국 준비를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본 작성하여 수십 차례 읽어보고 유명한 정치인의 제스처를 찾아봤습니다. 주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평소 연설을 하거나 사회를 볼 때 저는 손을 자주 사용을 많이 합니다. 방송에서도 아나운서에서 손짓 발짓해가며 이야기할까 봐 왼손을 오른손으로 살짝 포개고 이야기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막상 방송국에 도착하니 떨리진 않았습니다. 특유의 무심한 기질 때문인지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톨릭 투쟁 승리에 기여할지만 생각했습니다. 아나운서 또한 방송 들어가기 전에 말을 걸어줘서 긴장 푸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생방송 인터뷰는 준비했던 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왼손을 오른손에 살짝 포개서 불필요한 제스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내용 또한 열악한 노동환경,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와 최저임금 산입법의 맹점을 지적하였습니다. 방송국 관계자들도 내용 잘 들었다면서 휴게실 문제는 방송국도 문제가 있다며 해결을 위해 노동조합에 이야기해야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인터뷰 후 뜻밖의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하구 당리동에 정치인이 되고자 활동을 할 때 만났던 주민 분이 방송을 잘 봤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제가 따로 방송에 출연한다고 연락을 드린 것도 아닌데 우연히 보시고 응원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가 어땠는지 스스로 체크를 해봤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출연한 영상을 보면 어색했는데 자주 보면 익숙해서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것은 말할 때 입꼬리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와이프도 영상을 보고 내용도 좋고 태도도 좋은데 입꼬리가 내려가서 조금 아쉽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 줬습니다. 피드백을 받고 바로 유튜브에 "입꼬리 올리는 법"을 검색했습니다. '규우'라는 것을 반복하면 입꼬리 올리는 근육이 생겨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입꼬리를 올리는 근육 운동도 앞으로 해봐야겠습니다. 


방송 출연이 부산가톨릭대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더불어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부산일반노조 가입하세요. 언제나 환영합니다.^^


([대담한K] 대학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요구…부산가톨릭대 쟁의 인터뷰 영상)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51388&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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