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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Sep 27. 2022

<현장의 힘> 시사IN에 소개되다

전국 언론에 처음 소개되다

<현장의 힘> 마지막 결론 제목이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이다. 신라대 농성 투쟁 승리 후 중앙 언론에서 보도를 외면했던 섭섭한 마음을 표현한 결말이다. 지방 사립대 청소노동자 문제에 대해서 중앙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아 결국 책을 쓰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 출간 이후 과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변 지인들이 인증샷과 리뷰, 웹툰을 그려주는 등 초판 완판을 위해 자기 일 같이 노력해주었다. 지역에 언론 또한 발 빠르게 책 소개를 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에서 책 출간하자 말자 기사를 써줬고 경인일보, 경기신문 등에 소개되었다. 지방대 청소노동자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 언론이 빠르게 반응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중앙 언론에서 책 소개가 되지 않았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쓴 박노자 교수님께서도 <현장의 힘>을 읽게 되었는데 주요 일간지에 노동운동의 이야기가 소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웬일, 오마이뉴스나 노컷뉴스에서는 그 이야기(신라대 투쟁 기사)가 나왔는데, 주요 일간지들이 거의 다 이 소식을 무시했습니다. 사실상의 노동 운동에 대한 일종의 검열이죠. 또 하나의 실질적인 검열은, 주요 언론들이 노동 운동 관련의 신간 서적에 대한 서평 같은 것을 그다지 싣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SNS를 통해서라도 "노동 역사의 기록"에 대해 말을 나누는 것은 이런 "침묵의 벽"에 구멍 내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박노자 교수님께서는 노동운동의 이야기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말씀해주셨다. 그럼에도 주요 일간지에 내 책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탓만 할 수 없었다. 스스로 홍보를 하며 책을 써야 했던 이유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리고 박노자 교수님 말씀대로 SNS를 통해서라도 신라대 이야기가 널리 펴지게 해야 했다.


페이스북 친구 혹은 팔로우를 맺고 있는 사람들 중 사회운동에 관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현장의 힘>을 읽고 간단하게 책을 소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답장조차 안 오거나 거절하는 일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왜냐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저자가 인면식도 없이 무턱대고 한 부탁을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제안은 100% 수락되었다.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는 성공했다. 저자보다 더 깊은 내용을 담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소개 글 덕에 사회운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현장의 힘>이 널리 알려졌다. 출판사에서 초판이 얼마 남지 않아 조만간 2쇄를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희소식이었다. 무명 노동운동가의 책이 한 달 만에 수백 권이 팔렸으니 말이다.


9월 24일 시사IN 책 소개에 <현장의 힘>이 소개되었다. 감격스러웠다. 2021년 신라대 농성 투쟁을 시작하면서부터 2022년 9월 책 출간 때까지 단 한 번도 보도되지 않았던 신라대 이야기가 중앙 언론에 소개되었다. 물론 유료 구독자에게만 기사가 제공되는 매체이지만 감회가 남달랐다. 심도 있는 보도를 하는 매체인 만큼 짧은 소개글도 보도자료만 그대로 베끼지 않았다.

"학교 경영은 우리가 안 했고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도 우리 탓이 아니지 않습니까?" 정치인을 지망하며 구의원 선거에 나갔던 저자는 "노동자와 민중을 위해 정치한 다고 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부산지역 일반 노동조합 활동가 가 된다. 현장에서 그는 정리해고에 맞서는 신라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을 만난다. "니가 그 나이에 어디 가서 뭘 한다고, 섭섭함 쏟아붓는 남편 핀잔 에 용역 업체에 이력서 내고 출근하게 된 신라대학”에서 묵묵히 화장실과 복도를 쓸고 닦던 청소 노동자들은 누군가의 아내도, 엄마도 아닌 노동자 자신으로 거듭난다. 한겨울에서 초여름까지 114 일 동안 이어진 그들의 투쟁을 초보 노조 활동가가 기록했다. -시사IN 제785호

점점 책의 반응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책이 널리 알려질수록 기쁜 감정과 함께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되돌아보게 된다. 책 쓰기 전까지 노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않는 일을 정당화했다. 바쁘니깐 책 보다 현장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책을 쓰니 내가 뱉은 말을 행동으로 보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출간 후 책의 판매량을 신경 썼던 나를 누르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되돌아보게 된다.


책 출간 한 달 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 온전히 나의 글로 평가받을 시간이 도래했다. <현장의 힘>을 구매하신 분들은 꼭 읽으시고 여러 가지 의견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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