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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Nov 02. 2022

부산대생협 노동자의 위험한 곡예

"기술 발전으로 대학가에 걷는 사람보다 킥보드를 타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노동자의 노동환경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고 있다."


부산대생협 전면 파업 3일 차


금정식당(금정회관)은 1~2층으로 나눠져 있다. 1층은 학생식당이고 2층은 교직원 식당이다. 아래 사진은 1층에서 2층까지 식자재를 운반하는 모습이다. 2층 식당 냉동실이 충분치 않아 식자재가 남으면 1층 냉동실로 운반해야 한다. 그리고 역으로 재료가 모자라면 2층으로 식자재를 올려야 한다.


문제는 냉동실과 식당 내 엘리베이터가 멀어 아래 사진과 같이 노동자가 카트를 밀어 직접 운반한다. 운반 과정이 위태위태해 보였다. 별도의 통로가 있지 않고 차도를 통해서 이동했다. 교통사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경사도 급해 카트를 놓치거나 넘어지면 큰 사고가 날 우려가 크다.


조합원들에게 위험한데 어떻게 운반했냐고 물으니 금정식당 시설 자체가 낡아 위험한 부분이 한두 가지라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생협 측은 수십년째 조리 공간을 리모델링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 안전이 이슈가 많이 되니 부랴부랴 식당 후드 교체만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는 후드 하나 고친다고 노동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식재료 엘리베이터 문제, 달고 달아 미끄러운 바닥, 낡은 시설로 인한 위험 등 문제가 천지다. 내부 시설 전면 리모델링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사고 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부산대생협은 최근 2층 교직원 식당을 전면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노동자 일하는 조리 공간은 빼고 교직원들이 하는 식사 공간만 환하게 바꿨다. 허울뿐인 리모델링에 노동자는 위험한 곡예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 참사는 멀지 않다. 우리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열악한 노동환경이야 말로 사회적 참사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오늘도 부산 강서구청 소속 노동자가 작업중 사망한 기사가 떴다. 애도를 넘어 실질적인 안전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


노예 노동을 끝장내는 부산일반노조 부산대생협 노동자의 싸움에 함께해 주시길 요청드린다.

가만히 있지 않으리!


PS. 평일 오전 11시~ 13시, 오후 4시 ~ 5시 부산대 금정 회관 앞 정기 집회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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