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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Nov 10. 2022

현장에서 대중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자!

민주노총 권영길, 단병호 지도위원 토크콘서트 

권영길, 단병호 지도위원 토크콘서트가 부산에서 진행되었다. 권영길 지도는 대선 후보로 살림살이 나아지셨니까 라는 등의 어록이 기억에 남는 후보였다. 단병호 지도는 문단심으로 불리는 살아 있는 노동운동의 전설로 기억하고 있지만 08년 이후 정치인으로 은퇴를 하셔서 아쉬움이 컸다. 


기억에 남는 것은 운동에 대한 태도와 변화 발전하는 입장이다. 권영길 지도의 말씀 중에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생태사회주의를 지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07년 대선에서 '코리아연방공화국', 97년 대선 '일어나라 코리아' 등 내가 알고 있는 권 지도는 민족통일 중심 이야기를 많이 하신 걸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생태 사회주의가 현재 진보정치와 운동에 주요한 지향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 보고 내가 생각이 편협했다는 생각에 망치에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최근 유행한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이야기도 하시며 계속 입장과 사상을 변화 발전시키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병호 지도의 말씀 중에는 운동이 쇠퇴하는 현실에 어렵다 한탄하지 말고 하방연대를 실천하고 지역활동을 강화하고 하셨다. 전체 운동이 위기라는 말속에 정작 각자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놓치게 된다.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투쟁을 만들고 제도로 안착시키는 활동을 하자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말만 급진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강연 끝날 무렵 두 분 연세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놀랬다. 어떻게 하면 연세가 드시고도 신념을 유지 발전하시는지 궁금했다. 특별한 거 없다고 답변하셨다. 건강을 잘 챙기고 고민 생기면 혼자 해결하지 말고 주변 동지들과 그리고 대중 활동 속에 풀어가라고 하셨다. 


거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자체만 소중했지만 현재에도 노동, 통일, 진보정치 운동에 복무하시는 모습이 더 감동이었다. 


마지막으로 단병호 지도가 운동을 떠난 사람들에게 안부 전화를 자주 한다고 한다.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말이다. 전화기를 꺼내 들고 과거 동지들 어쩔 수 없이 탈퇴한 조합원들에게 카톡이라도 보내야겠다.  



권영길 지도위원- 사진(진군호)
단병호 지도위원- 사진(진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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