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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Nov 30. 2022

금성사 냉장고가 있는 청소노동자 휴게실

현장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고 운동의 바탕이다

2002년에 해산한 금성사(goldstar) 냉장고가 20년이 지난 22년에 대학 청소노동자 휴게실에 존재한다.


비약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은 청소노동자 노동과 휴게 시설에선 멈춰있다. 골드스타 냉장고가 있는 휴게실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건물은 2020년 이후 지은 신식 건물이지만 청소노동자 휴게 공간에 에어컨 설치가 어렵다며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다. 설치가 안 되면 공간을 옮기면 되지만 학교는 방치하고 있다.


또한 여전히 계단 밑에 휴게실이 존재했다. 학생들이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소음으로 편안하게 쉴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곰팡이가 자욱하고 천장에서 부식되어 모레가 흘러 테이프로 임시방편 해둔 현실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노동청 실사를 나올 때마다 문제없는 방을 골라서 보여준다고 한다. 기숙사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1층까지만 있고 노동자 휴게실이 있는 지하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휴식만 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숙사 전체 쓰레기는 노동자가 수거하여 지하 2층까지 계단으로 굴려 수레에 실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배출할 수 있다. 위험한 곡예에 아찔한 감정이 든다.


부산일반노조 임원 선거 후보로 현장을 돌며 기존에 보지 못한 문제를 발견한다. 현장이 답이라고 단정 짓고 싶진 않다. 현장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시작이고 운동의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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