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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Jun 06. 2023

활동가들의 삶을 다루다

<활동가들>을 읽고 

활동가들의 이야기는 언론과 방송에 잘 나오지 않는다. 유명한 사회운동가의 목소리는 주목하지만 활동가 삶 자체와 운동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2022년 플랫폼C에서 꾸준히 연재하는 활동가들 인터뷰 글이 좋았다. 


무엇보다 플랫폼C는 기존에 정파운동에 갇혀 조직의 이해관계만을 위해 운동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대중운동의 발전을 노력하며 지향점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왔다. 인터뷰는 활동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책으로 나왔으면 했는데 2023년 5월 출판사 '빨간소금'의 노력으로 출판되었다. 


책은 각양각색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자신의 운동을 소개한다. 단순히 운동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활동을 하며 느낀 깊은 고민의 흔적도 보인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나는 활동가의 미덕은 조직, 학습, 실천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을 조직하여 집회에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 조직 체계를 어떻게 구성하여 평등한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다양한 문제 앞에 어떻게 조정을 하여 합의점에 이루어낼 것인가 등 돌봄과 조정의 역할이 중요함을 느꼈다. 책에서도 활동가의 미덕에 대해 조직, 조정, 돌봄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책에서 활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건강과 학습 등 자신을 조직하는 일도 중요함을 언급한다. 활동가로 살면 이타적인 삶을 많이 요구받게 된다. 그렇다 보니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리하게 된다. 물론 스스로 조직하는 일은 혼자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주변에서 활동가들과 건강, 생활, 고민 등을 함께 나눌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반가웠던 것은 강원도 지역에서 활동가의 삶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지역 활동가 인터뷰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강원도 활동가의 삶을 보니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방의 활동가들' 이야기를 묶어내면 서울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는 또 다른 면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숙제로 남겨두자. 


아무튼 <활동가들>이 분절된 사회운동을 연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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