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을 위한 밑 작업
박제 말고 공유하는 센스
연애 성사에 필요한 건 뭘까.
타이밍? 중요하다. 32살이었으면 절대 안 만날 사람을 22살에는 만나고 25살 때였음 안 만날 사람을 35살에 만나 결혼도 하니까타이밍 즉 삶의 때는 인연이 맺어지는데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잘 맞음'이라 부르고 호감, 운명?, 조건 같은 말로도 부를 수 있는, 우리가 흔히 '될 사람은 된다'며 모든 연애에 필요한 노력을 갑자기 내던져버리게 만드는 그 불꽃과 스파크.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게 운명이고 팔자소관일까?
난 저 정도면 충분히 둘이 호감을 갖고 연애해볼 만한데 연애관계로는 징하게도 발전이 안 돼서 외로워하는 사람을 제법 봤다반대로 뭐 없는데 참 애인이 끊이지 않고 매번 드라마틱하게 연애하는 이도 봤다.
후자는 맨날 타이밍이 좋고 온갖 사람과 잘 맞는 사람이거나 모든 먹이사슬 최상층에 있을 '완벽한 사람'일까? 매번 그렇지만은 않다.
하지만 딴 건 몰라도 밀당에는 매우 능한 사람이란 건 확실하다.
관계가 맺어지게 하는 결정적 요소인 밀당
나는 못하는데 꼭 상대는 잘하는 것 같은 밀당
우리도 한번 잘해보자
밀당왕 되기 제1탄 <밀당을 위한 밑 작업> 시작합니다.
1. 나부터 알자: 밀 vs 당, 나는 무엇에 익숙한가
보통 밀당이라고 하면 사실 '밀'만을 생각한다. 좋아하면 당연히 자주 보고 싶고 표현하고 싶으니까, 얼마나 내가 안 좋아하는 티를 내고 얼마나 무심해야 될지만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거 위험할 수 있다!
인간이 자기답지 않으면 꼭 탈이 나기 때문
튕기다 튕겨나요..
관계를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는 건 중요하지만 자기랑 전혀 안 맞는 옷은 억지로 입어봐야 오히려 갖고 있는 매력도 떨어져 보이게 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연애고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이것.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 글로 배운 연애지침대로만 하다가 힘은 힘대로 들고 연애는 늘 실패하고 심술쟁이만 되곤 한다.
자신이 일단 밀과 당 중 어떤 형 인간인지 생각해본다.
상대에게 포커페이스를 하고 있을 때 마음이 편한지(밀), 웃고 맞장구 쳐줄 때 마음이 편한지(당)
폰을 잘 안 보고 연락을 천천히 할 때 마음이 편한지(밀), 핸드폰을 자주 확인하고 오는 연락에 바로 답해야 편한지(당)
잘 모르겠으면 저에게 메일로 본인의 성향을 보내주시면 성심성의껏 분석해드립니다 baeluna@naver.com
내 마음이 불타는 기준으로 하면 모두 '당'이지만 지금 하는 행동이 상대가 볼 때 어때 보일 지를 생각해보면 '밀'에 가까운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나의 성격, 연애 습관, 반드시 먼저 되돌아보자!
나는 밀일까 당일까
2. 잘하는 것부터 살리자
내가 '당'형 인간이라고 해서 곧바로 '그럼 난 열심히 밀어내기 기술을 연마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소개팅하고 온 친구한테 앞뒤 없이 "야야 연락 자주 하지 마!"라고 돼도 안 되는 조언 제발 하지 말자.
자기의 인간형 다운 모습이 밀당의 기본 골자가 돼야 한다.
나는 연락을 자주 하고, 연락이 오면 금방 대응하는 사람이면 그걸 굳이 억지로 참아대며 '너무 할 일 없어 보이지 않게 30분 있다 답해야겠다' 할 필요가 없다는 것. 호감을 숨기지 않고 상대를 당기는 걸 잘하는 건, 상대가 가드 올리고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면모가 될 수 있는데 무얼 굳이 숨기는가. 불필요하게 쿨한 거 하나도 쓸모없다.
그리고 그 모습을 되도록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상태에서 다음 회차에 이야기할 일종의 '비법'들을 양념처럼 조금씩 첨가하는 게 바람직하다. 밀어냄의 미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종일관 무뚝뚝하고 차갑게만 대하다가 상대가 멀어지는 것 같자 갑자기 멘붕 와서 안달 나고 집착하는 왔다 갔다 태도를 보이면 본인은 본인대로 머리 아프고 상대 입장에서도 당황스럽다. 언제까지 그럴 텐가!!
3. 상대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자
아무리 내가 어떤 유형의 인간인지 알고 밀당 방법과 유형 실컷 알아도 상대한테 그걸 던질 타이밍이 매번 어긋나면 무슨 소용이랴.
평생 언제까지 남 관찰해야 되냐고 겁먹을 필요 없다. 신중하게 관찰하고 생각한 연애 한두 번만 해봐도 이후부터는 밀당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 정도는 본능적으로 이뤄진다. 굳이 연애가 아니어도 인간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을 갖고 상대를 관찰하고 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 정도만 있어도 좋다. 100% 누군가의 맘과 뜻을 다 알 순 없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꾸준히 상대를 관찰한 사람의 통찰력은 어느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
지켜보자
남이 무엇을 지금 원하고, 무얼 피하고 싶어 하는지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아닌 이상 1도 모를 순 없다. 그저 사실 나는 알고 있었는데 다른 욕심이 앞서거나 머릿속에 떠다니는 무의미한 '연애 상식'들이 그를 앞섰을 뿐. 그런 것들 비우고 지금 내 앞에 저 사람의 바이오리듬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금 우리 둘이 있는 공간의 공기가 어떤지, 느껴보자
다음 시간에는 <밀당 좀 하세요?> 2탄 '본격 밀당 방법'들이 별 웃기는 사례들과 함께 등장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도 내 몸에 맞아야 먹는 법. 한주 동안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함께 곰곰이 생각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