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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원의 기적]

[150원의 기적]

'소녀는 주머니를 뒤졌다. 하지만 주머니에는 동전 몇 개 없었다. 동전을 세어본 결과 집으로 가기엔 150원이 모자랐다.'


소녀가 집을 나온건 몇 시간 전이었다.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소녀는 무작정 기차를 탔다. 이참에 집을 나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기차를 타고 아무역이나 내렸다. 그리고는 가진 돈으로 떡볶이도 먹고 하고 싶었던 오락실 게임도 맘껏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녀는 후회가 밀려왔다. 돈도 떨어지고 이내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날씨는 쌀쌀했다. 저녁 무렵이 되자 소녀는 겁이 났다. 지하철 역의 노숙자들이 소녀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니 두렵고 무섭기시작했다.


'신이시여 제게 150원만 주신다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엄마 말 잘 들을게요'


주머니를 뒤지니 차비보다 150원이 모자랐다. 소녀는 다급한 마음에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구걸을 하기 시작했다. 불쌍한 제게 차비를 주시면 착하게 살겠노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하나둘 외면 하기 시작했다. 소녀는 눈물이 났다.


소녀는 다급한 마음에 신께 빌었다. 하지만 돈은 생기지 않았다. 지하철 막차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소녀는 다급해졌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망설이는 순간에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지하철 교통카드에 충전을 하고 누군가 거스름돈을 잊고 안 가져간 것이었다.

소녀는 눈을 의심했다.


'이것은 필시 하늘이 준 선물일게야'


소녀는 눈물을 닦으며 150원을 보태 집으로 가는 기차에 탔다. 기차를 타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집에 가면 엄마 말 잘 듣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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