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소설] 그 카페

[방금 지어짜낸 소설]

나는 매일 아침이면 그 카페를 들른다. 그 카페는 동내에서도 후미진 곳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만 한번 단골이 되면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을 갖고 있다.

오늘도 그 카페에 들러 늘 하던데로 주문을 했다.

"또 오셨군요"

늘 아침마다 보는 바리스타는 매일 그렇듯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다. 이젠 적응할 법도 한데 나는 무척이나 신경이 쓰인다.

"손님, 무엇을 드릴까요?"

나는 늘 하던 것처럼 주문을 했다.

"늘.. 먹던 걸로 주세요."

일 순간 바리스타는 입꼬리가 올라가며 내게 작게 속삭였다.

"늘 먹는 욕말씀인가요..?"

"네"

"이 썩을 놈아. 너는 맨날 오면서 커피 한번을 안 사냐?"

오늘도 성공이다. 카페를 나오며 커피 한잔 안 사는 내가 자랑스럽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가 상콤하다. 내일도 가야지.

#욕카페

매거진의 이전글 뷔페의 추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