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말했던 것 같은데?
죽고싶은 생각이 들면 병원 응급실에 가서 1시간 있어 보라고, 살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사람들. 그의 곁에서 제발 살아나기를 울며 기도하는 가족들의 비통함을 느낀다면 삶의 의지는 책임감으로 다가 올거라고 말이다.
인간은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갇혀있다. 자신을 기준으로 볼때 때로는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하게 느껴지는것이다.
방금 내 앞으로 지하철 바닥을 온몸으로 훑으며 오체투지하는 젊은이를 봤다. 더러운 옷에 더러운 표정에 바구니에 담긴 몇푼의 돈을 사수하며 웃음짓는 그의 앞에 적어도 깨끗한 옷에 하얀 밥을 먹을 수 있는 나는 얼마나 행복하냔 말이다.
그리고 아직 희망을 꿈 꿀 수 있단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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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희망을 꽃피우는 거름이다. 절망속에 피어나는 희망은 세상무엇보다 아름답다. 그 꽃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다. 하지만 희망이 절망 속에 뭍혀 있을땐 전혀 알 수가 없다. 씨앗이 거름을 뚫고 나가지 못하면 한번 피우지 못한채 절망과 함께 거름이 될 수도 있는 운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