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영화 '달콤한 인생'의 첫장면은 이병헌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고급 호텔의 한곳에서 초콜릿 케익을 떠먹고 있는 그의 표정은 말없이 평온하다.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아무일도 없을 것처럼 끈적이는 초콜릿 케익을 식도로 넘기며 달콤함을 즐긴다. 하지만 평화로움도 잠시, 곧 다급한 연락을 받게된다. 호텔의 뒷편 어두운 통로를 지나 찾아간 곳은 조폭들이 모여있는 공간. 하나 둘 셋을 외치며 무참한 폭력과 싸움이 지나간 후 이병헌은 뒷처리와 함께 자리로 돌아온다.
검정색 케익을 시켜놓고 한점 베어무는 순간의 모습. 달달한 케익은 심신의 안정을 주지만 곧 뒤에 오는 약간의 쓴맛은 다가올 삶의 녹녹찮음을 말하는 듯 하다.
고통의 소용돌이는 시간 문제일까. 전사들이 전쟁 앞에 작은 의식을 치루듯 다가올 불안한 미래를 견디기 위한 의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