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며칠이에요?”
“오늘?”
“네 할머니”
할머니와 간호사는 아까부터 옥신각신입니다. 간호사는 묻고 할머니는 대답하는데 시원치가 않네요.
“날씨가 어때요?”
“날씨? 따뜻한디?”
“그럼 여기에 쓰세요”
아버지께서 검사차 병원에 입원하러 온 첫날, 병원실에서는 다양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아마도 할머니에게 치매가 있어서 체크하는 모양입니다. 옆방에서 나누는 말이 여기까지 들립니다. 잘 안들리는 할머니 덕에 간호사도 할머니도 평소보다 목소리가 높아서 누가보면 싸우는 줄 알겠네요.
잠시, 휴게실에 앉아 있는데 조용하던 병실이 또 왁자지껄 합니다. 또 간호사랑 실갱이 중인가 했더니 할머니에게 손녀가 안겨 있었습니다.
“00아. 어이구, 이쁘기도 하지”
하며 어린 손녀를 안고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고 계셨습니다. 부르고 또 부릅니다. 이름을 외우는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른건 다 잊어도 손녀의 이름만은 잊지 않겠다는 할머니의 의지였습니다.